'골 넣고서야' 김민재, 드디어 인정 받았다! 'KIM 득점→6승 1무' 뮌헨서도 승리공식 입증했다

안호근 기자  |  2023.12.19 08:14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18일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데뷔골을 넣고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18일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데뷔골을 넣고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골을 넣은 김민재(왼쪽)와 케인.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골을 넣은 김민재(왼쪽)와 케인.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너무도 기대치를 높여놓은 탓일까. 누구보다 헌신했고 많은 시간 피치 위를 누볐지만 좀처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드디어 현지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Vfb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박한 평가로 일관했던 독일 유력지 빌트 또한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1을 부여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었음을 인정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8.82를 부여했다. 또 다른 축구 통계사이트 풋몹과 소파스코어에선 각각 평점 8.5, 8.3을 받았다.

역시나 선발로 출전한 김민재는 라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최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알렉산더 파블로비츠의 킥을 솟아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슈투트가르트 골키퍼 알레산더 누벨도 꼼짝하지 못하고 당할 수 밖에 없는 골이었다. 올 여름 이적 후 리그 및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총 20경기 만에 터뜨린 뮌헨 데뷔골이다.


경기 전 몸을 푸는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경기 전 몸을 푸는 김민재(왼쪽). /AFPBBNews=뉴스1
김민재(왼쪽에서 2번째)가 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민재(왼쪽에서 2번째)가 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골 이전에는 해리 케인의 골까지 도왔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바로 옆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며 헤더로 공을 따냈고 케인이 밀어 넣으며 2-0으로 앞서갔다.

전반 24분에도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슛을 날려 골을 기록하는 듯 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선언된 게 아쉬웠다. 골은 취소됐지만 그만큼 공격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김민재다.

수비에서 활약은 기본이었다. 변함없이 풀타임 활약하며 클리어링 6회, 가로채기 6회, 태클도 1회 성공하며 철통수비를 보였다. 장기인 패스도 일품이었다. 패스성공률은 무려 93%에 달했다.

김민재의 존재감에 슈투트가르트 간판 공격수 세루 기라시마저 작아졌다. 올 시즌 리그 13경기에서 16골을 몰아치며 매 경기 평균 1골 이상을 넣고 있는 기라시지만 이날은 침묵했고 슈팅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날의 수훈갑은 단연 김민재였다. 축구전문 90min은 김민재를 두고 "슈투트가르트는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김민재 공중볼 능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는 두 번이나 골 네트를 흔들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유로스포르트에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평점 9로 단연 최고 평점이었다.

득점에 기뻐하는 김민재(왼쪽에서 3번째). /AFPBBNews=뉴스1 득점에 기뻐하는 김민재(왼쪽에서 3번째). /AFPBBNews=뉴스1
김민재의 도움을 받은 케인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민재의 도움을 받은 케인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민재의 활약 속에 뮌헨은 14경기에서 11승 2무 1패, 승점 35로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12승 3무 승점 39)을 향한 추격을 이어갔다.

올 여름 이적한 김민재는 입단과 함께 팀의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김민재를 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 출전시키고 있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서 팀이 치른 14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12차례나 풀타임 활약하며 1228분(정규시간 기준)을 뛰고 있다.

14경기에 모두 나선 건 김민재와 케인, 르로이 사네 셋 뿐이고 출전시간에서도 빛난다. 케인(1232분) 다음으로 많이 뛰었다. 리그 초반 2경기 이후엔 12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을 펼쳐나가고 있다.

누구보다 팀에 헌신하고 있다.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였던 라요 우파메카노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 이탈하며 김민재는 외롭게 그 자리를 홀로 지켰다. 더구나 김민재는 올 여름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했다. 3주 가량 훈련 공백 속에 팀에 합류했기에 예년에 비해 몸 상태가 100%일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놀라운 투혼이었다.

그럼에도 현지에선 김민재에 대해 연일 박한 평가를 매겼다. 그렇기에 이날 골로서 현지의 극찬 일색 평가를 누린 게 더욱 뜻깊은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김민재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은 팀에 크나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민재는 2017년 K리그에서 데뷔한 이래 이날까지 프로 통산 7골을 넣었다.

페네르바체 시절 김민재(왼쪽). /사진=페네르바체 공식 SNS 페네르바체 시절 김민재(왼쪽). /사진=페네르바체 공식 SNS
나폴리의 우승을 이끈 뒤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공식 SNS 나폴리의 우승을 이끈 뒤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공식 SNS
영양가 또한 만점이었다. 골을 넣은 7경기에서 팀은 6승 1패로 무패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골을 넣은 2017년 6월 25일 대구FC와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선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팀은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엔 골을 넣은 경기에서 모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K리그에서 3골, 튀르키예 수페르리그 페네르바체에서 1골,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2골을 넣었다. 특히 나폴리에선 단 한 시즌 만에 리그 최고 수비수로 등극하며 33년 만에 팀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안겼다. 김민재가 떠난 나폴리는 올 시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의 공백이 얼마나 큰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재는 수비에서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1골 1도움으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김민재의 골은 즉 승리라는 기분 좋은 공식을 분데스리가에서도 이어갔다.

특히나 김민재의 머리는 상대팀에서 두려워할만한 무기가 되고 있다. 이날 머리로만 1골 1도움을 올렸는데, 김민재는 프로 7골 중 머리로만 4골을 넣었다. A대표팀에서도 총 4골을 넣었는데 3골이 헤더였다. 태극마크를 달고 골을 넣은 4경기에서도 한국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날 공격력까지 입증해낸 김민재는 향후 공격 기회가 날 때면 더욱 적극적으로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 뿐아니라 공격에서도 활약할 김민재의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팀에서 경기를 뛰고 있는 김민재(왼쪽). 대표팀에서 경기를 뛰고 있는 김민재(왼쪽).
대표팀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김민재(왼쪽에서 2번째).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표팀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김민재(왼쪽에서 2번째). /사진=대한축구협회




■ 김민재 프로 골 기록





▷ 1호골 =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 VS 대구FC전, 오른발 슛, 2-2 무 (2017년 6월 25일)

▷ 2호골 =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 VS 광주FC전, 왼발 슛, 3-1 승 (2017년 8월 19일)

▷ 3호골 = K리그1, 전북 현대 VS FC서울전, 헤더 골, 2-1 승 (2018년 3월 18일)

▷ 4호골 = 튀르키예 수페르리그, 페네르바체 VS 코니아스포르, 왼발 슛, 2-1 승 (2022년 3월 21일)

▷ 5호골 =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VS 몬차, 헤더 골, 4-0 승 (2022년 8월 22일)

▷ 6호골 =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VS 몬차, 헤더 골, 2-1 승 (2022년 9월 4일)

▷ 7호골 =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VS 슈투트가르트, 헤더 골, 3-0 승 (2023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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