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2년 만에 정규리그 왕좌, 돌아온 '여제' 박지수 우승컵 들어올렸다! 남은 건 2년 만의 '통합우승'

양정웅 기자  |  2024.02.15 06:01
KB스타즈 박지수가 14일 BNK전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KB스타즈 박지수가 14일 BNK전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여제'가 돌아오자 '별'이 다시 떴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가 돌아온 박지수(26)의 활약 속에 2년 만에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B스타즈는 14일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 썸과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홈경기에서 68-6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23일 BNK와 홈경기(68-55) 이후 13연승을 질주 중인 KB스타즈는 시즌 24승 2패(승률 0.923)라는 경이적인 전적을 기록 중이다. 만약 KB스타즈가 남은 4게임을 모두 지고, 2위 아산 우리은행이 전승을 거둔다고 해도 24승 6패 동률이 되고, 상대전적에서 이미 4승(1패)을 거둔 KB스타즈가 우위에 오르며 1위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KB스타즈는 프로 출범 후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KB스타즈는 2002 겨울리그를 시작으로 2006 여름리그, 2018~19시즌, 2021~22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시즌 5위에 머무르며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11년'에서 멈춘 KB스타즈는 올 시즌 다시금 전열을 갖추며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KB스타즈 선수단이 14일 BNK전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WKBL KB스타즈 선수단이 14일 BNK전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WKBL
KB스타즈의 우승에는 역시 박지수가 있었다. 이날 34분 51초를 뛴 그는 13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허예은(11득점 9리바운드)과 염윤아(10득점 5리바운드) 등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허예은-염윤아-김예진-강이슬-박지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온 KB스타즈는 1쿼터에서 예상 밖으로 접전을 펼쳤다. 허예은이 속공으로 상대를 흔들고, 박지수가 제공권을 장악하며 BNK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한때 3점 차로 좁혀졌던 상황을 21-13 리드로 마쳤다.

이어 2쿼터 들어 이채은과 심성영의 3점포로 격차를 더 벌린 KB스타즈는 쿼터 중반 한때 득점이 멈추기도 했다. 하지만 박지수의 자유투에 이은 김예진의 외곽포로 다시 스코어를 올렸고, 결국 전반을 39-28로 리드하며 마쳤다.

중반 이후 KB스타즈는 한때 위기를 맞이했다. BNK가 진안과 김한별의 득점포가 가동되면서 야금야금 격차를 줄여나갔다. 허예은의 U파울까지 나오며 위기가 닥쳤던 KB스타즈는 자유투 2개 중 한 개만 허용하며 한숨을 돌렸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진안의 골밑 득점으로 한때 3점 차로 좁혀졌지만, 곧바로 허예은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KB스타즈는 다시 도망가기 시작했다.

KB스타즈 박지수(오른쪽)와 김민정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WKBL KB스타즈 박지수(오른쪽)와 김민정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WKBL
이후로는 박지수와 허예은, 강이슬의 삼각편대가 득점을 폭격하며 KB스타즈가 다시 순식간에 15점 차를 만들었다. 4쿼터 3분 50여 초를 남겨놓고 나온 강이슬의 3점포는 쐐기였다. 결국 BNK는 잔여시간이 1분도 남지 않자 주전 선수들을 대거 빼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고, KB스타즈 역시 박지수와 강이슬을 벤치로 들여보냈다.

KB스타즈의 우승에는 박지수의 활약이 있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는 앞선 시즌 공황장애와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개인 최소인 9경기 출전에 그쳤다. 팀 역시 박지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10승 20패, 승률 0.333으로 지난 2007~08시즌(승률 0.314)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에도 박지수는 허리 통증을 느끼는 등 몸 상태가 온전치는 않았다. 하지만 14일 경기까지 올해 26게임 모두 출전해 평균 30분 44초를 뛰며 20.9득점 15.7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평균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매 라운드 쉬지 않고 맹폭격을 하며 그야말로 리그를 지배했다.

이에 박지수는 5라운드까지 올 시즌 전 라운드 MVP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5라운드 수상으로 그는 WKBL 최다인 개인 통산 18번째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2위는 김단비와 은퇴한 신정자의 12회다. 4위는 박혜진(우리은행·9회), 5위는 변연하(은퇴·6회)다. 프로 첫 해인 2016~17시즌 6라운드를 시작으로, 2017~18시즌 1, 3, 6라운드, 2018~19시즌 1, 4라운드, 2019~20시즌 1, 5라운드, 2020~21 1, 3라운드, 2021~22시즌 1, 3, 4라운드를 수상했다. 3개 라운드 연속 MVP 수상도 박지수가 처음이다.

박지수가 5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사진=WKBL 박지수가 5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사진=WKBL
KB스타즈 박지수(오른쪽)가 5라운드 MVP를 수상하고 있다. /사진=WKBL KB스타즈 박지수(오른쪽)가 5라운드 MVP를 수상하고 있다. /사진=WKBL
팀이 정규리그 우승까지 확정지으며 박지수는 정규리그 MVP 수상도 매우 가까워졌다. 앞서 그는 지난 2018~19, 2020~21, 2021~22시즌 등 3차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가 됐다.

박지수는 "늘 현재보다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리그에 저만큼 피지컬이 있는 선수가 없다. 저보다 피지컬이 좋은 선수가 없는데 경기력이 안 좋으면 자신한테 너무 실망할 것 같다. '못 막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 완벽해지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그렇다고 박지수만 활약한 것은 아니다. 가드 허예은은 올 시즌 평균 31분 29초를 뛰며 10.8득점 4.8리바운드 6.0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박지수와 2대2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다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적극적인 속공과 함께 슛 감각까지 좋아지면서(3점슛 성공률 37.4%, 야투성공률 42.8%) 발전해나가고 있다. 허예은은 올해 베스트5에서 가드 부문 수상자로 유력하다.

여기에 '조선의 슈터' 강이슬도 다시 30%대 3점슛 성공률을 회복하며(34.3%) 15.3득점 5.6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화려한 공격에 비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수비에서도 하나원큐 시절부터 지켜본 김완수 감독이 "궃은 일에 눈을 뜬 것 같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자신감을 붙이면 위력적인 선수가 될 것이다.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다"며 칭찬할 정도였다.

강이슬(왼쪽)과 허예은. /사진=WKBL 강이슬(왼쪽)과 허예은. /사진=WKBL
이들 외에도 주장 염윤아를 비롯해 김민정, 김예진 등의 선수들도 공수에서 3인방을 뒷받침하며 우승을 견인했다. 특히 염윤아의 경우 30대 중후반의 나이에도 수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역할을 수행하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KB스타즈는 미래도 밝다. 2000년생 이윤미를 필두로 이채은, 양지수, 신예영, 이혜주 등 어린 선수들도 적은 기회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과시하고 있다. 이런 선수들의 활약 속에 KB스타즈는 지난달 열린 WKBL 퓨처스리그(2군리그)에서 6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KB스타즈에 남은 건 챔피언결정전 우승뿐이다. KB스타즈는 안덕수 감독 체제였던 2018~1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생명을 3전 전승으로 누르고 프로 출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김완수 감독이 부임하고 강이슬을 영입한 2021~22시즌에도 스윕승으로 우리은행을 꺾고 2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KB스타즈 선수단. /사진=WKBL KB스타즈 선수단. /사진=WKBL
KB스타즈로서는 2위 우리은행이나 3위 삼성생명 모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2021~22시즌 우승하기 전까지 2번의 챔피언결정전(2014~15시즌, 2017~18시즌)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삼성생명 역시 통산 챔프전 1승 2패로 밀리고, 특히 2020~21시즌에는 업셋을 당하며 통한의 준우승을 하고 말았다.

한편 이날 KB스타즈의 우승 제물이 된 BNK는 지난해 12월 20일 우리은행과 경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창단 최다 연패가 '13'까지 늘어났다. 시즌 전적도 4승 22패(승률 0.154)까지 추락했다. 잔여경기를 전패할 경우 2020~21시즌 기록한 창단 최저 승률(0.167, 5승 25패)을 깨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앞서 BNK는 지난해에도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 경기를 패배한 바 있다. BNK는 진안이 20득점 12리바운드로 활약했으나 전반적으로 해줘야 할 선수들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BNK 이소희가 14일 KB스타즈전에서 벤치에 홀로 앉아있다. /사진=WKBL BNK 이소희가 14일 KB스타즈전에서 벤치에 홀로 앉아있다. /사진=WKBL




◆ KB스타즈 역대 정규리그 우승 결과





- 2002 겨울리그: 16승 9패(승률 0.640) / 챔피언결정전 2승 3패 준우승(신세계 상대)

- 2006 여름리그: 10승 5패(승률 0.667) / 챔피언결정전 2승 3패 준우승(삼성생명 상대)

- 2018~19시즌: 28승 7패(승률 0.800) / 챔피언결정전 3승 무패 우승(우리은행 상대)

- 2021~22시즌: 25승 5패(승률 0.833) / 챔피언결정전 3승 무패 우승(우리은행 상대)

- 2023~24시즌: 24승 2패(승률 0.923)*

* 2023~24시즌은 14일 기준.





◆ WKBL 역대 정규리그 우승 순위





- 1위: 우리은행(14회) / 1999겨울, 2003겨울, 2005겨울, 2005여름, 2006겨울, 2012~2013, 2013~2014, 2014~2015, 2015~2016, 2016~2017, 2017~2018, 2019~2020, 2020~2021, 2022~2023시즌.

- 2위: 삼성생명(6회) / 1998여름, 1999여름, 2000겨울, 2002여름, 2003여름, 2004겨울.

- 2위: 신한은행(6회) / 2007겨울, 2007~2008, 2008~2009, 2009~2010, 2010~2011, 2011~2012시즌

- 4위: KB스타즈(4회) / 2002겨울, 2006여름, 2018~2019, 2021~2022, 2023~2024시즌

- 5위: 신세계(3회) / 2000여름, 2001겨울, 2001여름.

이병완 WKBL 총재(왼쪽)와 KB스타즈 주장 염윤아가 2023~24시즌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WKBL 이병완 WKBL 총재(왼쪽)와 KB스타즈 주장 염윤아가 2023~24시즌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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