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팔면 6000만 유로→토트넘 절대 만족 못 한다, 사실상 '이적 불가' 선언... '파격 조건' 재계약 추진 중

박건도 기자  |  2024.03.06 21:51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3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토트넘 세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3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토트넘 세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토트넘 홋스퍼는 주장의 이적을 막으려 한다. 손흥민(32)과 재계약을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 전망이다.

영국 매체 'HITC'는 6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과 재계약 협상을 강화할 준비 중이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1경기 남은 상황에서 팀 내 득점 1위(13골)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계약 협상을 진행하려 한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핵심 중 핵심이다. 앙제 포스테코글루(59) 감독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뒤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HITC'는 "손흥민은 제임스 매디슨(26), 크리스티안 로메로(25)와 함께 리더 그룹의 핵심 인물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이미 이적설까지 원천 차단했다. 'HITC'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 구단의 영입 목표가 된 것에 놀라지 않았다"라며 "토트넘은 여전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원하고 있다.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관계로 보아 재계약이 유력하다"라고 전망했다.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히샤를리송(왼쪽)과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히샤를리송(왼쪽)과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천문학적인 이적료도 통하지 않은 셈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 이적료로 6000만 유로(약 871억 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선수도 막대한 주급을 거절했다. 'ESPN'은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시즌 당 3000만 유로 상당의 4년 계약을 제안받았다"라고 했다. 총액 1억 2000만 유로(약 1734억 원) 규모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인해 한 달 넘게 팀에서 뛰지 못했음에도 토트넘 내 최다 득점자다.

토트넘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통한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온 뒤 395경기 157골을 기록했다. 해리 케인, 지미 그리브스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다.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은 아시안컵이 끝난 뒤 복귀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 교체 출전했다. 경기 종료 직전 브레넌 존슨(22)의 결승골을 도우며 현지의 극찬을 받았다.

당시 토트넘은 전반전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후반전에 경기를 뒤집었다. 마타 파페 사르(22)가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막바지 존슨의 역전골 덕에 승리를 가져왔다.

단연 경기를 뒤집은 건 손흥민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브라이튼전 후반 17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같이 교체 투입 된 브레넌 존슨과 결승골을 합작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도움 1개를 비롯해 패스 성공률 92%(11/12), 기회 창출 2회, 큰 기회 창출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 7.0으로 호평받았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감독도 놀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손흥민을 배려해 교체로 투입했다. 손흥민이 도움까지 기록하자 그는 '풋볼 런던'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다. 세계에서 가장 힘든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이 증명한다. 팀의 상황과 관계없이 그는 득점 상위권에 있었다"라며 "다만 손흥민이 속한 국가가 그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 손흥민의 능력은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브라이튼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로 넣고 싶었다. 만약 토트넘이 절박한 상황이었다면 스타팅에 포함됐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피로도가 걱정됐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한 이유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에서 두 번의 연장전을 뛰었다. 요르단전에서도 꽤 지칠 만했다"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13호골을 신고했다. 후반전 0-1로 밀리던 토트넘은 티모 베르너(27)의 골로 따라잡았고, 로메로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를 끝낸 건 손흥민이었다. 경기 막바지 홀로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11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 소리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11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 소리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뛰어난 정신력까지 조명받고 있다. 영국 '미러'는 팰리스와 경기가 끝난 뒤 4일 "손흥민은 베르너의 682일 골 가뭄 종식에 영감을 줬다. 그의 독일어 격려 덕에 베르너는 용기를 얻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데뷔골을 넣었다"라고 알렸다. 이날 경기에서 베르너는 후반전 동점골이자 토트넘 데뷔 득점을 터트리며 활짝 웃었다. 팰리스전에서도 다소 아쉬운 골 결정력을 보였던 베르너는 손흥민의 격려 덕에 자신감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손흥민은 전반전 베르너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날리자 다가가 독일어로 격려했다. 손흥민은 독일 함부르크와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활약해 유창한 독일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베르너가 득점을 놓치자 손흥민은 "공격수로서 그런 기회를 놓치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다"라며 "동점골을 넣었을 때 보여주지 않았나. 잠재력이 많은 선수다. 독일어로 '계속하라'라고 얘기했을 뿐이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전반전 베르너는 골과 다름없는 상황을 맞았다. 손흥민의 패스를 간결한 터치로 연결한 뒤 상대 골문으로 달려갔다. 방해하는 수비도 없었다. 골키퍼와 맞닥뜨린 베르너는 드리블로 제친 뒤 슈팅을 시도하려 했지만, 공은 상대 수문장 손끝에 걸렸다. 수차례 기회를 날렸던 베르너는 후반전 토트넘이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26)와 손흥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역전승했다.

 손흥민이 브라이튼전 로드리고 벤탄쿠르(오른쪽)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이 브라이튼전 로드리고 벤탄쿠르(오른쪽)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의 찬사는 이어졌다. 베르너는 682일 만에 프리미어리그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베르너는 팰리스전에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토트넘에 많은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마음의 짐을 덜어낸 베르너도 활짝 웃었다. 베르너는 "전반전 큰 기회가 있었다. 후반전에도 엄청난 순간이 있었는데 득점해 매우 기쁘다"라며 "토트넘 선수들을 첫날부터 저를 매우 편하게 대해줬다. 첫 골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그들은 제가 축구에 집중하도록 해주었다. 이제 첫 골을 넣었다.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껏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베르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큰 단계였다. 다음 경기에도 득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베르너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독일 RB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에 임대 이적한 공격수다. '미러'에 따르면 토트넘은 1500만 파운드(약 252억 원)를 지불하면 베르너를 완전영입 할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토트넘 잔류를 선언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유독 손흥민에게 평가가 짰던 전문가의 평가도 뒤집어놨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달 공식 채널을 통해 2023~2024시즌 전반기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EPL 통산 최다 득점(260골)에 빛나는 앨런 시어러는 공격수 네 자리 중 손흥민을 세우며 극찬했다.

과거 시어러는 손흥민에게 유독 평가가 박했던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번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시어러는 손흥민에 대해 "그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골문 앞에서 공을 받으면 득점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라"라고 베스트 11 선정 이유를 들었다.

손흥민은 특히 12월을 지배했다.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도 우뚝 섰다. 4일 맨체스터 시티와 첫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터트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 과감한 침투 후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에 선제골을 안겼다. 손흥민 특유의 장점이 모두 드러났다. 에데르송은 손을 쭉 뻗었지만, 손흥민의 빠른 슈팅을 막기 역부족이었다.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전 경기가 끝난 뒤 두 주먹을 쥔 손흥민. /AFPBBNews=뉴스1 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전 경기가 끝난 뒤 두 주먹을 쥔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의 질주는 9월부터 시작됐다. 2023~2024시즌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2일 번리전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득점과 함께 경기 최우수(MOM) 선수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주로 측면에서 뛰던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케인이 떠난 걱정은 기우였다. 손흥민은 마치 케인처럼 중앙 공격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영국 'BBC'는 "토트넘의 스타(손흥민)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번리전 당시 양발 슈터의 면모를 뽐냈다. 전반전 오른발 로빙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더니 후반전 컷백을 강하게 차넣으며 멀티골, 왼발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경기 MOM으로 선정된 바 있다.

다음 라운드는 토트넘의 4위권 경쟁 분수령이다. 26경기 15승 5무 6패 승점 50인 토트넘은 4위 아스톤 빌라(27경기 55점)를 만난다. 맞대결과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토트넘은 4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

팰리스전 돌파 시도하는 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팰리스전 돌파 시도하는 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팰리스전 득점 후 태극기를 향해 손을 펼쳐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이 팰리스전 득점 후 태극기를 향해 손을 펼쳐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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