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부석순, 'K-노동요' 진가를 알려드립니다②

[★FOCUS]

안윤지 기자  |  2023.02.09 11:13
부석순 /사진제공=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부석순 /사진제공=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학생은 학교에, 직장인은 회사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이 때문에 '현생'(현재의 삶을 뜻하는 신조어)이란 말이 생기는 등 현대인들은 저녁 없는 삶에 지치고 버겁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줄 그룹이 있다. 듣기만 해도 능률을 높인다는 '노동요'의 표본이 등장한 것이다. "파이팅 해야지"라며 연신 응원의 말을 건네는 세븐틴 부석순(승관, 호시, 도겸 이하 부석순)이 왔다. 5년 만에 컴백으로 흥이 오른 부석순이 '열정'을 알려준다.


◆ 세븐틴 부석순, 유일무이한 콘셉트의 이유

부석순이 지난 2018년 3월 디지털 싱글 '거침없이' 발표 이후 5년 만에 돌아왔다. 수록곡까지 꽉 채운 싱글 1집 앨범 'SECOND WIND'(세컨 윈드)는 흥겨운 펑크 리듬 위에 시원한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업 템포 곡으로, 현대인의 생활 속 느껴지는 갈증이 진솔하게 담긴 곡이다. 부석순은 무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열정 가득한 음악으로,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거침없는 무대 매너와 솔직한 가사 내용 그리고 저절로 흥 나게 하는 멜로디까지, 삼위일체를 완성한 부석순은 이번 신보 타이틀곡 '파이팅 해야지'로 무대를 뒤흔들었다.

대개 남성 아이돌 그룹은 경쾌하고 밝은 음악보다도 카리스마 있고 멋있는 음악을 원한다. 이 때문에 그들을 아우르는 방대한 세계관이 탄생했으며 어떤 '능력자'를 도맡아 다양한 능력을 부여받는다. 앨범, 콘셉트에서 세계관은 크게 작용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에 리스너들은 음악과 콘셉트를 이해하기 위해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분석하고 여러 번 곱씹게 된다. 깊게 이해하며 듣는 음악도 좋지만, 바쁜 현대인에게 이런 시간은 부족하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사진제공=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이런 측면에서, 부석순은 유일무이하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세븐틴은 타이틀곡 '박수', '아주 Nice'(아주 나이스), '아낀다', '만세', '어쩌나', 'HIT'(히트) 등 듣기 쉽고 즐거운 음악을 해왔다. 이는 세븐틴의 특징이 됐고, 유닛 부석순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냈다. 부석순은 '거침없이'로 남다른 아이돌 유닛의 길을 걸었다. 마치 갓 회사에 취직한 신입사원 같은 느낌, "거침없이 걸어가지 / 거침없이 나아가지"라며 힘을 주는 가사, 강렬한 퍼포먼스, 후렴구로 달려갈수록 쏟아지는 애드리브 등은 리스너들의 아드레날린을 충전할 만큼 쾌감을 느끼게 한다.

새 타이틀곡 '파이팅 해야지' 역시 '거침없이'의 연장선이다. 부석순은 거침없이 가기 위해선 파이팅이 필요한 걸 안 모양이다. 목소리에 힘 있는 래퍼로 유명한 이영지와 협업해 더 강한 음악을 만들어냈다.

/사진제공=부석순 '파이팅 해야지' MV 캡처 /사진제공=부석순 '파이팅 해야지' MV 캡처
◆ 아침, 점심, 저녁도 '열정, 열정, 열정!'

부석순의 신보 '세컨윈드'는 총 3곡으로, 타이틀곡 '파이팅 해야지'와 'Lunch'(런치), '7시에 들어줘'가 수록돼 있다. 이번 트랙 리스트는 완벽한 '노동요'를 추구한다. 먼저 '파이팅 해야지'는 '열정'이란 기조에 걸맞게 아침 출근·등굣길을 저격한다. 지친 하루를 다시 힘차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신나는 리듬, 격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Lunch'는 베이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미디엄 업 템포 곡으로, 지치기 쉬운 오후에 재미를 더해 활력을 되찾아 줄 곡이다. 제목과 같이 점심을 먹거나 먹을 때 함께 듣게 된다면 은은한 리듬이 기분을 올린다.

'7시에 들어줘'는 기타를 메인으로 하는 미니멀한 구성의 곡으로, 하루의 끝에 따뜻하면서도 벅차고 행복한 위로를 주는 곡이다. "저녁 7시에 한강에서 만나 밤 11시에 집에 가자, 아니 계속 같이 있어 달라"는 내용의 곡으로 멤버들과 Peder Elias의 나긋한 보컬이 휴식에 달콤함을 더한다. 특히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듣게 된다면, 힘들었던 감정을 소화하고 기분 좋은 잠을 청하게끔 한다.

부석순은 디지털싱글인 전작을 통해 활동을 아쉬움을 남겼다면, 이번 앨범을 싱글로 제작해 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매번 한 단계씩 높이 올라가는 부석순의 앞날이 기대감을 자아낸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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