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기다렸어요" 김광현은 150승보다 개막전 승투가 더 기쁘다 [★인터뷰]

인천=김동윤 기자  |  2023.04.01 18:17
김광현./사진=김동윤 기자 김광현./사진=김동윤 기자
[인천=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김광현(35·SSG 랜더스)이 5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보다 커리어 첫 개막전 승리에 더 기뻐했다.


김광현은 1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개막전에서 5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번 승리를 통해 김광현은 두 가지 뜻깊은 기록을 남겼다. 하나는 KBO리그 통산 150승이다.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양현종(159승), 이강철(152승)에 이은 역대 5번째로 정민철이 세운 최소 경기 기록을 347경기에서 327경기로 경신했다.

다른 하나는 커리어 첫 개막전 승리 투수다. 그동안 김광현은 앞선 3번의 개막전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014년 3월 29일 문학 넥센전은 5이닝 4실점(3자책), 2016년 4월 1일 문학 KT전은 4⅔이닝 7실점(7자책)으로 패전 투수, 2019년 3월 23일 문학 KT전은 6이닝 4자책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었다.

경기 후 김광현은 "4번의 도전만에 개막전 승리를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또 150승도 지난해 마지막 경기 때 하지 못해 마음 속에서 계속 생각났다. 그 생각이 6개월은 간 것 같다"면서 "그래도 오늘 첫 경기만에 하게 돼 정말 기분 좋고 완벽한 피칭을 하지 못했지만, 뒤에 나오는 투수들이 버텨주고 야수들이 계속 추가 점수를 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두 기록 중에서는 "아무래도 개막전 승리가 더 기쁜 것 같다. 150승은 6개월이었지만, 개막전 승리는 16년을 기다렸다"고 웃으며 개막전 승리에 조금 더 무게를 뒀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공 87개(체인지업 30개, 슬라이더 26개, 직구 23개, 커브 8개)를 던지면서 최고 구속은 시속 147㎞에 불과했다. 제구도 뜻대로 되지 않아서 87개 중 볼이 32개였다.

김광현은 "안 좋으면 안 좋은대로 해야 된다. WBC를 다녀와서 긴장감이 떨어진 것도 있어 걱정했는데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 앞으로 컨디션을 조금 더 올려야 할 것 같다"면서 "한국에서 150승을 몇 명 못한 걸로 아는데 선발 투수로서 정말 의미있는 기록이다. 앞으로 더 큰 기록이 남아있고 그 목표를 향해 계속 달려갈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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