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경기 150승' 김광현 뒤엔 든든한 불혹의 두 형들이 있었다 [인천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  2023.04.01 17:30
SSG 김광현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등판했다. SSG 김광현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등판했다.
[인천=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김광현(35·SSG 랜더스)이 KBO리그 통산 150승이라는 대기록까지 도달하는 길은 험난했다. 하지만 든든한 두 베테랑이 있어 완주할 수 있었다.


SSG는 1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개막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4-1로 승리했다.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5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양현종(159승), 이강철(152승)에 이어 역대 5번째로 KBO리그 150승을 달성했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현 SSG)의 1차 지명을 받아 2007년 데뷔한 뒤 327경기 만이다. 이는 최소 경기 150승으로 종전 기록은 정민철의 347경기였다.

150승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날 김광현은 공 87개(체인지업 30개, 슬라이더 26개, 직구 23개, 커브 8개)를 던지면서 최고 구속은 시속 147㎞에 불과했다. 제구도 뜻대로 되지 않아서 87개 중 볼이 32개였다.

1회부터 안타와 도루를 연거푸 내주며 1실점했고, 4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다. 다만 관록 있는 투구로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 2사 만루에서 최형우를 삼진, 4회 1사 1, 2루에서 박찬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그 사이 SSG 타선은 1회 추신수의 우월 솔로포, 2회 무사 1, 3루에서 박성한의 땅볼 타점으로 2-1 역전을 이뤄냈다. 이에 힘입어 김광현은 5회를 공 8개로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켰다.

SSG 노경은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SSG 노경은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김광현의 150승을 장담할 수 없는 불안한 1점 차 리드였으나, SSG는 한국나이로 모두 불혹이 된 노경은(39)과 고효준(40) 두 베테랑을 믿었다. 최민준(1이닝 무실점)의 뒤를 이어 등판한 노경은은 KIA의 상위 타선을 상대했다. 노경은은 김호령을 7구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날 멀티히트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박찬호마저 빠른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베테랑의 시속 146㎞의 빠른 직구에 기대주 김도영도 속수무책이었다.

8회에도 등판한 노경은이 김규성에게 볼넷을 내주자 SSG는 한국나이로 마흔이 된 고효준을 올려보냈다. 고효준은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황대인에게 병살타, 최형우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면서 리드를 지켜냈다. 황대인과 최형우를 상대로는 3볼 0스트라이크라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아웃을 끌어내 김광현을 웃게 했다.

타선에서도 베테랑들이 힘을 보탰다. 7회 2사 1루에서 추신수와 최지훈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루를 만들었고 최정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1점을 추가했다. 여기에 8회 박성한의 1타점을 보태 김광현은 최소경기 150승과 생애 첫 개막전 승리를 달성했다.

김광현은 앞선 3번의 개막전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었다. 2014년 3월 29일 문학 넥센전에서는 5이닝 4실점(3자책), 2016년 4월 1일 문학 KT에서는 4⅔이닝 7실점(7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었고, 2019년 3월 23일 문학 KT전에서는 6이닝 4자책으로 노디시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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