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분 소화' 박지수 오래 벤치 지켜도 KB 낙승... 지난해 실수 되풀이 없다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2023.11.20 21:52
KB 박지수(오른쪽). /사진=WKBL KB 박지수(오른쪽). /사진=WKBL
비록 '에이스' 박지수(25)의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었지만, 청주 KB스타즈는 박지수 없이도 우위를 점할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다.


KB는 2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부산 BNK 썸과 원정경기에서 83-6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경기에 이어 2연승을 달린 KB는 1라운드를 승률 0.800(4승 1패)로 마치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지난 시즌 KB는 2021~22시즌 통합우승팀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 시즌 개막 전 박지수가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출전하지 못한 것이다. 김완수 KB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는 위기가 아니라 모두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지만, 결국 정규시즌 10승 20패(승률 0.333)로 5위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됐다. 박지수 외에도 김민정, 엄서이, 신예영 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며 가용인원이 적었던 것도 문제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시즌 전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도 소집돼 동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시즌 들어서도 20일 게임 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 32분28초를 소화, 20.3득점 18.3리바운드 6.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매 경기를 더블더블로 장식하는 셈이다. 지난 5일 신한은행과 개막전에서는 30득점-21리바운드로 날아다녔고, 다음 게임(삼성생명전)에서는 16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KB 박지수가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KB 박지수가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김 감독은 20일 경기 전 '박지수가 열심히 하려 하면 리드가 벌어지고, 쉬면 좁혀진다'는 말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면서 "(초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초반이니 욕심 있었다. 지수도 욕심이 있어서 몸에 힘이 들어가 쉬운 걸 놓치고 에러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욕심을 버리고 편하게 하면 좋은 플레이 할 수 있다. 오늘도 욕심 버리고 여유있게 하지 않을까"라며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 박지수는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초반에는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리바운드를 따내고, 여기서 파생된 공격이 성공하며 KB의 리드를 도왔다. 어느 정도 리드를 잡자 KB는 1쿼터 후반 박지수를 벤치로 들여보내고 베테랑 빅맨 김소담을 투입해 휴식을 줬다. 이어 2쿼터에도 절반 정도 남은 시점에서 김소담을 다시 넣었는데, 여기서 KB가 쫓기지 않으면서 결국 전반 종료까지 박지수가 쉴 수 있었다.

박지수는 3쿼터 4분41초에 이어 4쿼터에는 아예 나오지 않았다. 이날 박지수는 총 17분을 뛰면서 6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그가 득점과 리바운드 둘 중 하나라도 10개 이상을 넘기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KB 박지수(가운데)가 20일 BNK와 원정경기 중 벤치에서 경기를 보고 있다. /사진=WKBL KB 박지수(가운데)가 20일 BNK와 원정경기 중 벤치에서 경기를 보고 있다. /사진=WKBL
하지만 KB는 주포 강이슬이 후반 들어 감을 찾으며 22득점을 올렸고, 가드 허예은 역시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14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백업 자원 이채은도 10득점을 기록하며 박지수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늘 (박)지수가 컨디션 안 좋았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자리 잘 메워주고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박지수가) 못뛸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한 그는 "6일 동안 3경기 해서 지친 것 같았다. 이틀 후에도 경기 있어서 휴식을 줬다"고 했다.

물론 박지수는 여전히 KB에서는 없어서 안될 자원이다. 강이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수한테 의존하는 농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수 이용하는 농구다. 지수는 공수에서 도움 되고 상대 위협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수를 이용하고, 지수 도와주기도 하는 게 팀플레이다"고 했다. 그렇지만 박지수의 출전시간이 줄어도 이길 수 있는 법을 알게된 KB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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