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KIA 윤석민, 7수 끝에 KPGA 프로 선발전 통과 "투수 첫 승보다 기쁘다"

윤석민의 스윙 모습. /사진=KPGA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투수 윤석민(38·전 KIA)이 7번째 도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프로 선발전을 통과했다.

윤석민은 지난 23~24일 충남 태안 소재 솔라고CC 솔코스(파71·7178야드)에서 열린 '2024 제1차 KPGA 프로 선발전' 본선 A조에서 이틀간 6오버파 148타로 공동 20위에 올라 KPGA 프로(준회원) 자격을 획득했다고 KPGA가 밝혔다. 앞서 그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6차례 '프로 선발전'에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윤석민은 KPGA를 통해 "당연히 KPGA 프로에 입회하겠다. 프로야구에 데뷔한 후 투수로서 첫 승을 거뒀을 때보다 더 기쁘다"며 "당시보다 더 많은 응원과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이번 프로 선발전이 '마지막 도전'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꿈 같은 결과를 얻었다. 행복하다"며 "오히려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부담감 없이 편하게 임했다. 그러다 보니 긴장도 덜하게 됐다. '후회없이 플레이하자'고 각오를 다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윤석민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 투어에 총 두 차례 나섰다. 2021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과 2022년 'SK텔레콤 오픈'에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4년 전 프로야구 선수에서 은퇴하고 난 뒤 골프를 통해 인생의 활력소와 KPGA 프로라는 목표를 얻었다"며 "최근 야구 중계 해설도 하면서 방송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KPGA를 알리는 데 있어서도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KIA 투수 시절의 윤석민. /사진=OSEN

2005년 KIA에서 프로에 데뷔한 윤석민은 통산 398경기에 등판해 77승 75패 8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2011년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 등 4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한편 이번 '2024 제1차 KPGA 프로 선발전' 본선은 지역 예선 통과자 및 예선 면제자 총 242명이 출전했다. A조(121명)와 B조(121명)로 나뉘어 각조 상위 25명씩 총 50명이 KPGA 프로로 선발된다. B조 본선은 25~26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