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투헬 비난에 입 열었다 "상처받지 않았어" 오히려 미안함 전했다... "첫 시즌 불만족, 주저한 순간들 많았어" 고백

박재호 기자  |  2024.05.21 12:47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 /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 /AFPBBNews=뉴스1
토마스 투헬(왼쪽) 감독과 김민재. /AFPBBNews=뉴스1 토마스 투헬(왼쪽) 감독과 김민재. /AFPBBNews=뉴스1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AFPBBNews=뉴스1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AFPBBNews=뉴스1
김민재(28)가 토마스 투헬(50) 감독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독일 '티 온라인'은 21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이번 여름에 뮌헨을 떠날 생각이 없다. 뮌헨에 남아 주전 경쟁을 하고 선발로 자리매김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해당 매체를 통해 이번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다음 시즌에 더 개선해야 한다"며 "시즌이 끝나면 난 선수로서 항상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무엇을 보여줬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내가 언제 실수했고 약점을 보여줬는지, 이것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려면 모든 것을 잘 반영해야 한다. 다음 시즌 더욱 강해지겠다"라고 다짐했다.


'티 온라인'은 "김민재는 지난 레알 마드리드전 이후 토마스 투헬 감독으로 인해 내적 갈등을 겪었다. 투헬 감독의 날카로운 비난에 대해 감정적인 속내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매체는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향해 "탐욕스러웠다"고 공개 질책한 것에 대해 김민재의 생각을 물었다.

김민재는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에서 두 골이나 실점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전반 24분 자리를 지키는 대신 튀어나오는 수비를 펼친 탓에 토니 크로스의 전진패스에 뒷공간이 뚫렸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놓치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또 뮌헨이 2-1로 리드한 후반 37분 레알 호드리구를 무리하게 잡아끄는 수비로 페널티킥(PK)을 허용했다. 결국 뮌헨은 2-2로 비기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경기 직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수비를 질책했다. "김민재가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 탐욕스러웠다. 공격적으로 나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PK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 또 욕심을 부렸다"고 말했다.

'티 온라인'은 "뮌헨의 괴물은 악몽을 경험했다. 당시 김민재는 경기 후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라는 말만 남기고 인터뷰도 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며 "하지만 투헬 감독의 신랄한 비판이 본인에게 상처를 준 것은 아니라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나는 수비수로서 내 경기력에서 항상 확신이 있었다.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하지만 뮌헨에서는 혼란스러웠다. 내가 확신을 갖고 뛰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에서 주저한 순간들이 많았다"라고 시즌을 돌아봤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이어 "감독님의 전술적 지시를 더 충족시켰어야 했는데 이 부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난 투헬 감독님을 이해한다"며 "선수로서 내가 경기장에서 잘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화려하게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는 시즌 중반까지 혹사 논란이 나올 정도로 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아시안컵을 다녀온 뒤인 하반기부터 '이적생' 다이어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 김민재의 잦아진 결장은 유럽 진출 후 처음 겪는 일이었다.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이후 나폴리, 뮌헨에 이르기까지 줄곧 선발로만 뛰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이 낯설었을 수밖에 없다.

김민재가 잔류를 선언했지만 뮌헨이 그를 매각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독일 '스폭스'는 이날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뮌헨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대대적인 선수 개편을 준비한다"며 "뮌헨이 새로운 센터백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를 비롯해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까지 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수비수 모두 매각 대상 후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즌 말미에 주전으로 올라선 에릭 다이어가 다음 시즌에도 뮌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영국 '바이에른 스트라이크스'는 최근 "토마스 투헬 감독이 떠나는 뮌헨에서 다이어는 어떻게 될까? 다음 시즌 그는 뮌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이어는 뮌헨 이적 후 약 한 달 동안 부상으로 신음하며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선발이든 교체든 센터백 포지션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다이어가 다음 시즌 더욱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체는 "다이어는 지금까지 포백에서 김민재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이어는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주로 백스리를 소화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뮌헨의 새 감독은 백스리로 쓸 수도 있다. 백포와 백스리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갖춘 다이어는 새 감독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센터백에서 더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를 제치고 6번을 차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이어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는 긴급 옵션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합리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때 다이어는 다음 시즌에 유능한 수비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이어는 뮌헨에서 출전 시간을 얻기 위해 스스로 싸웠고 이 도전은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새로운 감독은 다이어 같이 추진력 있는 선수를 스쿼드에 넣고 싶을 것이다"라며 "다음 시즌 모든 우승컵에 도전해야 하는 뮌헨의 긴 시즌 안에서 다이어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재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인 것과 함께 뮌헨도 '독일 1강'의 위용을 잃은 참담한 성적을 냈다. 무패우승한 바이엘 레버쿠젠에 밀려 분데스리가 우승 자리를 내줬다. 최종전에서 호펜하임에 2-4로 패하며 3위까지 내려앉아 시즌을 마쳤다. 분데스리가 연승 행진이 11년에서 끊겼고 12년 만에 '무관' 굴욕을 당했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왼쪽부터) 마타이스 데 리흐트,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AFPBBNews=뉴스1 (왼쪽부터) 마타이스 데 리흐트,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AFPBBNews=뉴스1
뮌헨은 투헬 감독을 시즌 도중 일찌감치 내치고 새 감독을 물색 중이다. 투헬 감독과 뮌헨은 지난 2월 올 시즌까지만 팀을 이끌기로 입을 맞추고 계약을 종료했다. 양측은 상호 합의였다고 밝혔지만 주된 이유는 투헬 감독의 성적 부진 때문이었다. 당시 2월 3연패가 경질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21라운드 레버쿠젠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라치오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이어 한 수 아래인 보훔과 22라운드에서 2-3으로 졌다. 뿐만 아니라 DFB포칼도 탈락했다.

하지만 이후 뮌헨의 새 감독 찾기가 난항에 부딪혔다. 후보군에 있던 감독들을 데려오는 데 모두 실패했다. 올 시즌 바이엘 레버쿠젠을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끈 사비 알론소 감독이 1순위였지만 잔류를 선언했고,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도 독일 대표팀과 2026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이어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과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과도 계약이 무산됐다.

'쓸만한' 감독을 곧 데려올 수 있을 거라 자신했던 뮌헨이 아쉬운 입장이 됐다. 투헬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며 올 시즌 무관이 확정됐지만 뮌헨이 다시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14일 "뮌헨 보드진이 투헬 사임을 재고하길 바란다. 주장 마누엘 노이어 등 몇몇 선수들이 투헬 감독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며 "위약금 지불 과정도 어떻게 할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투헬 감독도 잔류를 원하고 있다. 투헬의 후임이 투헬이 될 수 있는 이상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도 "투헬이 뮌헨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 주장단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가 투헬의 잔류를 구단에 적극적으로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외에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등도 투헬과 함께 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투헬이 선수들에게 여전히 신임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올 시즌 라커룸 분위기가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투헬 감독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투헬뿐 아니라 졸트 뢰브, 앤서니 배리 등 코치진도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AFPBBNews=뉴스1
훈련 중인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의 모습. /AFPBBNews=뉴스1 훈련 중인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의 모습.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매체에 따르면 현재 뮌헨 내부에서는 클롭 유임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뉜다. 찬성파는 몇몇 선수들 외에 막스 에벨,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디렉터다. 반면 울리 회네스 회장과 칼 하인츠 루메니게 전임 의장은 투헬을 계속 고용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투헬은 지난 13일 볼프스프부르크와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관중들과 작별 인사를 하지 않으면서 잔류설이 더욱 불거졌다. 그러자 투헬 감독은 "선수들을 위한 순간이었다. 그곳에서 주목받기 싫었다. 카메라가 거기 있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저는 라커룸에 들어가는 걸 좋아한다. 팬들은 팀을 위해 관중석에 있다. 선수들은 축하받아 마땅하다. 뮌헨 정도 수준의 팀을 감독하는 건 특권이다. 최대한 많은 우승을 따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 했다"고 인사를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결국 이별을 결정했다. 지난 14일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 유럽 복수 언론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뮌헨 잔류설을 직접 반박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이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에서 하는 마지막 기자회견이다"라며 "지난 2월에 뮌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후 뮌헨과 협상이 있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의 거절로 뮌헨의 차기 사령탑 선임 과정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김민재가 다음 시즌 어떤 감독과 호흡을 맞출지 팬들의 관심은 높아진다.

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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