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1군 전격 말소, 류현진과 17년 만 맞대결 4일 앞두고 무산됐다 "본인은 던지고 싶어했는데..."

김동윤 기자  |  2024.06.19 18:21
양현종(왼쪽)과 류현진. /사진=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제공 양현종(왼쪽)과 류현진. /사진=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제공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양현종(36·KIA 타이거즈). 17년을 기다려온 KBO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들의 맞대결이 4일을 남겨두고 무산됐다. 선수 본인의 의지는 강력했으나, 구단은 더 먼 미래를 내다봤다.


KIA는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양현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우완 불펜 자원인 김승현을 콜업했다.

이유는 전날(18일) 광주 LG전 선발 등판 도중 팔꿈치 저림 증상이 이유였다. 양현종은 LG를 상대로 5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5회를 치르는 도중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끼는 장면이 포착됐고 적은 투구 수에도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 KIA 구단 관계자는 1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양현종 선수는 오늘 CM 병원에서 CT를 촬영한 결과 피로 누적 진단이 나왔다. 그 외 검진 결과는 괜찮았다"며 "본인은 던지고 싶은 의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해 코치진의 판단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다. 올 시즌 양현종은 만 36세의 많은 나이에도 15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3.83, 91⅔이닝 64탈삼진을 기록했다. 18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KIA 구단 최다 이닝이며, KBO 리그 전체를 둘러봐도 양현종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선수는 94⅔이닝의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뿐이다.


피로 누적이 가벼운 진단처럼 보여도 적절한 휴식이 주어지지 않으면 피로 골절, 팔꿈치 부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KIA는 숨 가쁜 1위 다툼에도 과감하게 양현종의 열흘 휴식을 결정했다. 이미 이의리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이 결정됐고 아직 황동하, 윤영철 등 다른 국내 투수들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만큼 양현종의 휴식은 KIA 구단 입장에서도 꼭 필요했다.

아쉬운 건 단 하나, 이번 주 일요일인 23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선배 류현진과 맞대결이 무산된 점이다. 두 사람은 양현종의 신인 시절인 2007년 4월 29일 류현진과 처음 맞대결을 가졌다. 당시 양현종은 ⅓이닝 3실점으로 일찌감치 강판당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류현진은 8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07년 당시 양현종이 아직 미완의 대기였던 반면, 2024년 현재는 완성형의 두 투수가 만나 기대가 컸다. 최근 두 사람의 기세도 올라와 진검승부가 예상됐다. 류현진은 18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시즌 5승(4패)째를 챙긴 상황이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양현종의 휴식으로 두 사람의 맞대결은 후반기를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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