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0억 타자' 이정후도 초긴장, '올스타 성장' 라모스+'포텐 가득' 신인 2명 모두 외야수라니

안호근 기자  |  2024.07.18 12:44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외야수 선발에 집중했다. 1억 1300만 달러(1560억원)에 계약을 맺은 이정후(26)로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결과다.


샌프란시스코는 17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제임스 팁스 3세(22)와 113순위 다코타 조던(21) 등을 선발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샌프란시스코가 일반적으로 탄탄한 드래프트 이후 중간 등급을 받았다"며 "자이언츠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자본이 많지 않았다. 오프시즌 계약으로 인해 상위 100위 안에 단 한 명의 픽만 포함됐음에도 CBS스포츠에서 평균 이상의 성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CBS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의 드래프트 결과에 대해 B등급을 매기며 "팁스 3세는 FSU에서 매년 발전하는 탄탄한 코너 외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자이언츠는 4라운드에 미시시피 주립대 외야수 다코타 조던을 뽑아 더 큰 상승세를 그렸다"고 전했다.

SI는 팁스 3세에 주목했다. 주니어 시절 큰 성과를 거뒀고 ACC 올해의 선수상을 쌍한 그는 타율 0.363 28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64를 기록했는데 모두 커리어하이 수치였다.


확실한 장점은 타격이다. 매체는 그의 타격 능력과 평균 이상의 파워에 대해 호평했다. 다만 주루 능력은 평균 이하라는 평가. 코너 외야수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폭발적인 잠재력을 갖췄다기보다는 빠른 시간 내에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제임스 팁스 3세.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제임스 팁스 3세. /AFPBBNews=뉴스1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후를 비롯해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 호르헤 솔레어, 조던 힉스 등을 영입하며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자이언츠는 이후 113번째에서야 다시 지명 기회를 얻었다. MLB 파이프라인에서 전체 34위를 차지했던 유망주다.

팁스 3세와는 분명히 구분된다. 평균 이상의 파워는 비슷하지만 그는 주루 능력에서 호평을 받는다. 올해 OPS 1.129를 기록했다. 다만 우려는 삼진이다. 조던은 63경기에서 84차례 삼진을 당했는데 매체는 그가 최고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선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많은 FA 계약으로 픽이 제한돼 상위 100위 안에 단 한 명의 선수만 지명했음에도 B등급을 받은 건 훌륭한 결과"라며 "첫 두 선택인 팁스 3세와 조던은 미래의 큰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각 팀마다 한 명씩 주목해야 할 신인들을 조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선 1라운더 팁스 3세가 아닌 전체 113순위 조던을 주목했다.

MLB닷컴은 "2,3라운드 지명권이 없었기 때문에 자이언츠는 4라운드에서 어느 정도 가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며 "미시시피 주립대학에서 타율 0.354, 출루율 0.459, 장타율 0.671에 20홈런을 기록한 1라운드에 적합한 조던에게서 그걸 발견했다"며 "그는 드래프트에서 가장 빠른 스윙을 갖고 있을 수 있으며 일부 평가자들은 그의 파워와 속도에 두 배 이상의 등급을 부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헛스윙에 대한 우려가 있고 그의 민첩성은 아직 도루나 중견수로서 나설 능력으로 해석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1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샌프란시스코의 지명을 받은 외야수 제임스 팁스 3세.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1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샌프란시스코의 지명을 받은 외야수 제임스 팁스 3세.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아직 빅리그에 데뷔하지 않은 신인 선수들이기에 부족한 점이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분명한 건 샌프란시스코가 확실한 타격 능력을 갖춘 외야수 선발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이정후로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소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타율 0.262 2홈런 8타점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로 실망감을 안긴 채 어깨 탈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아웃됐다.

다만 MLB 최정상급의 낮은 삼진률과 헛스윙률은 결과적으로도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자아냈고 성실한 태도에 기대 이상의 수비와 주루 능력 등으로 많은 결과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정후다.

팁스 3세와 조던에 비해 파워에선 밀릴 수 있다. 이정후가 확실한 강점을 나타내야 할 점은 정교한 타격과 이들에게 부족한 수비 능력,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기를 풀어가는 센스 등이다.

아무래도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팀 유니폼을 입었기에 우선적인 기회가 주어질 수밖에 없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기회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트레이드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상위픽 2명을 모두 잠재력이 풍부한 외야수로 채웠다는 건 이정후로서도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정후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자이언츠의 외야에는 두산 베어스 헨리 라모스의 동생인 엘리엇 라모스가 한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 라모스는 60경기에서 타율 0.298 14홈런 46타점 OPS 0.888로 맹활약했고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마이클 콘포토(OPS 0.748)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OPS 0.752)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정후로선 경쟁해야 할 상대가 더 늘어난 셈이다.

이정후의 부상 이후 1군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올스타전에도 출전한 엘리엇 라모스. /AFPBBNews=뉴스1 이정후의 부상 이후 1군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올스타전에도 출전한 엘리엇 라모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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