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음으로 야구하기 처음" RYU 전 동료 日 투수, 트레이드로 김하성 동료될까

안호근 기자  |  2024.07.18 16:51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유세이 기쿠치. /AFPBBNews=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유세이 기쿠치. /AFPBBNews=뉴스1
유세이 기쿠치(33·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트레이드 카드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또 다른 일본인 동료가 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매체 지지프레스는 18일 "토론토 기쿠치가 올 여름 팀이 고전하면서 생긴 엇갈린 감정으로 인해 트레이드 후보가 됐다"고 밝혔다.

토론토는 올 시즌 44승 52패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3위 보스턴 레드삭스에 9.5경기 차로 밀려 있어 가을야구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론토는 이에 주요 선수들을 방출해 팀을 재건하려고 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흐름이 기쿠치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했던 기쿠치는 8시즌 동안 73승 4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77을 기록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7년 1억 900만 달러(150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다만 이후 만족스러운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두 자릿수 승리는 한 번도 없었고 ERA도 3점대를 찍은 적이 없다.

2022년 토론토로 이적한 기쿠치는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지난해 날아올랐다. 32경기에서 11승 6패 ERA 3.86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토론토와 3년 계약이 끝나는 해로 지난해의 활약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기쿠치는 다시 아쉬운 성적을 냈다. 4,5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으나 6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승운도 따르지 않으며 만족할 수만은 없는 성적을 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유세이 기쿠치. /AFPBBNews=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유세이 기쿠치. /AFPBBNews=뉴스1
그럼에도 현지의 평가가 나쁘지만은 않다. 매체는 "그의 투구력은 수치를 넘어 어느 정도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도 "팀은 AL 동부지구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고 등 주요 선수들을 방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은 이달 말까지다. 기쿠치는 "솔직히 이런 마음으로 야구를 하는 건 처음"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다수 매체에 따르면 기쿠치는 또 다른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소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비롯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메츠,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등이 될 것으로 전하고 있다.

기쿠치는 올 시즌이 마지막인 만큼 "나는 (자신이 소속된) 캐나다와 이 팀을 사랑한다. 예전부터 그들에게 애착을 갖고 있다"며 "더 오래 머물고 싶다"고 전했다.

트레이드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쿠치는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⅓이닝 동안 자신의 단일 경기 최다인 13탈삼진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기쿠치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있으니 다음 경기만 준비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남은 기간 더 뛰어난 투구를 펼칠수록 몸값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지만 기쿠치의 마음은 혼란스럽다. 그는 "야구선수로서 지명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어렵다"고 복잡한 마음을 고백했다.

기쿠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등과 같이 빼어난 투구를 펼치지는 못하고 있으나 부상 없는 튼튼한 몸과 왼손 투수라는 이점 등으로 여전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류현진의 옛 동료에서 이젠 다르빗슈와 마찬가지로 김하성과 손발을 맞추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유세이 기쿠치. /AFPBBNews=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유세이 기쿠치.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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