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상대 4타수 4삼진이라니, '신흥 천적' 탄생인가... 감독도 '표적 등판' 인정했다

양정웅 기자  |  2024.07.23 17:38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올해 내셔널리그 최고의 타자로 달려가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그를 올 시즌 내내 틀어막은 '천적'이 등장했다. 사령탑도 칭찬을 전했다.


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1번 지명타자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 선발 블레이크 스넬과 7구 승부를 펼친 끝에 떨어지는 변화구를 참아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다음 타자 윌 스미스 타석에서 초구에 2루 도루를 시도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베이스를 밟기 전에 글러브 끄트머리에 태그된 것으로 나오며 아웃으로 번복됐다.


이어진 세 타석에서 오타니는 침묵을 이어갔다. 3회에는 스넬의 주무기 커브볼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에는 스넬의 커브가 다소 가운데로 몰렸으나, 타이밍을 잡지 못하면서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스넬과 세 차례 맞대결한 오타니는 8회 말 무사 2루에서는 좌완 불펜 에릭 밀러와 대결을 펼쳤다. 초구 유인구부터 헛스윙을 한 오타니는 결국 4구째 몸쪽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돼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이날 오타니는 후반기 4경기 만에, 시즌으로 보면 7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타율은 0.315에서 0.313, OPS는 1.039에서 1.033으로 떨어졌다. 전날 경기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터트렸던 오타니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팀은 3-2로 승리했지만, 오타니는 웃을 수 없었다.

특히 밀러라는 새로운 천적이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밀러는 3승 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중이다. 44⅔이닝 동안 51개의 삼진으로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데, 오타니를 상대로는 4타석 4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첫 맞대결인 5월 14일 경기부터 오타니에게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만든 밀러는 이틀 뒤 다시 만나 심판 판정의 도움을 받아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6월 30일에는 선발투수로 나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해 오타니를 돌려세웠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오타니를 막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타니를 잘 막아낸 팀 투수들을 칭찬하는 말이었다. 특히 밀러를 향해서는 "오타니를 잘 잡아냈기에 등판시켰다"고 했다. 멜빈 감독은 "등판 횟수가 늘어나고 있어 지속될 수는 없다"면서도 "밀러는 강력한 상대를 만나 잘 잡아냈다"고 칭찬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릭 밀러.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릭 밀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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