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는 LAD가 낫다" 3700억 SS 대굴욕, 김하성 공백 '전혀' 못 메웠다... 146억 유틸리티에도 밀리다니

김동윤 기자  |  2024.10.04 06:57
김하성(왼쪽)과 잰더 보가츠. /AFPBBNews=뉴스1 김하성(왼쪽)과 잰더 보가츠. /AFPBBNews=뉴스1
그야말로 대굴욕이다. 김하성(29)을 대신한 유격수 잰더 보가츠(32·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3700억이 넘는 초고액 몸값에도 포지션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한국시간)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맞붙을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간 전력을 분석했다.

전날(3일) 샌디에이고가 3전 2선승제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2연승을 거두면서 디비전 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2년 만의 리턴 매치다. 올해 LA 다저스는 98승 6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확정하고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했다.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에 4경기 차 밀린 서부지구 2위로 와일드카드 1위에 올랐고 2022년 디비전시리즈 이후 LA 다저스와 다시 만났다. 2년 전에는 샌디에이고가 3승 1패로 구단 역사상 110승으로 최고 성적을 거둔 LA 다저스를 제압해 파란을 일으켰다.

두 팀의 경기가 LA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 스타디움에서 6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LA 다저스가 11개의 포지션 중 포수, 1루수, 2루수, 유격수, 우익수, 지명타자 등 총 6개의 포지션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 중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 MLB.com 패널들이 유격수 부문에서 LA 다저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주전 유격수 김하성을 잃었다. 김하성은 1루에서 상대의 견제구에 귀루하던 도중 어깨에 강한 충격을 받았고, 바로 교체됐다. 당시 극심한 통증에 김하성은 더그아웃에 들어서자마자 헬멧을 집어 던질 정도로 실망감을 나타냈다.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최근에는 어깨 관절와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까지 나왔다.

김하성(가운데)이 8월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3회 초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낀 뒤 경기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가운데)이 8월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3회 초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낀 뒤 경기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 공백을 메운 것이 대형 유격수 보가츠였다.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데뷔해 2022년까지 유격수 한 길만 걸어온 보가츠는 2023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709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 탓에 상대적으로 몸값이 적던 김하성은 2022년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들 정도로 수비력을 인정받았음에도 보가츠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지난해 주전 2루수로 뛰면서도 3루와 유격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주고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에 보가츠도 납득하고 2루로 향한 상황이었으나, 김하성이 부상을 당하자 다시 유격수로 복귀한 상황이었다.


비교된 LA 다저스 주전 유격수는 베테랑 미구엘 로하스(35)였다. 2014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8년간 뛰었고 지난해 다저스로 다시 복귀했다. 11년간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0.672에 불과하다. 포지션 역시 유격수로 922경기에 나오긴 했으나, 3루수 111경기, 1루수 110경기, 2루수 87경기에 나설 만큼 백업 내야수 혹은 유틸리티로 분류되는 자원이다.

그러나 김하성처럼 여러 군데서 안정적인 수비로 LA 다저스에서는 유격수로 활약했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2년 1100만 달러(약 146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도 타격 성적은 103경기 타율 0.283, 6홈런 36타점 OPS 0.748로 평범하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LA 다저스의 서부지구 우승에 보탬이 됐다.

LA 다저스의 미구엘 로하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미구엘 로하스. /AFPBBNews=뉴스1


MLB.com은 "LA 다저스는 시즌 막판 왼쪽 내전근 파열로 이탈했던 로하스가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몇 가지 확실한 옵션을 가지고 있다"며 "올해 로하스는 만 35세의 나이에 2020시즌을 제외하고는 커리어하이인 조정OPS 113을 기록하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이 크게 방해하지 않는다면 그는 LA 다저스에 강력한 수비력을 제공한다. OAA(Outs Above Average·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가를 집계한 지표)에서도 평균보다 11개 많은 아웃카운트를 제공했다. 또한 LA 다저스는 멀티 포지션이 되는 스위치 히터이자 콘택트가 좋은 토미 에드먼이란 옵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름값과 몸값 모두 보가츠가 한참 앞섬에도 로하스에게 밀린 이유는 수비였다. 더욱이 보가츠는 올해 공격력에서도 111경기 타율 0.264, 11홈런 44타점 OPS 0.688, 조정OPS 92로 로하스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김하성도 올해 공격에서 저조하긴 했으나, 보가츠보단 나았다. 김하성은 올해 121경기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 조정 OPS 96으로 시즌을 마쳤다. 한마디로 김하성의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한 셈.

MLB.com은 "보가츠는 OPS 0.597에 머물렀던 전반기보단 후반기에 OPS 0.763으로 더 나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유격수도 지킬 수는 있겠으나, 그는 김하성이나 로하스 정도의 수비수가 아니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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