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공격수 마이키 무어. /AFPBBNews=뉴스1
양민혁이 지난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 대 토트넘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토트넘은 4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페렌츠바로시의 그루파마 아레나에서 열린 페렌츠바로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원정에서 파페 사르와 브레넌 존슨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공식전 5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발 명단 중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지난 5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토트넘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무어였다. 이날 무어는 1군 무대 첫 선발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최전방 스리톱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무어는 티모 베르너, 윌 랭크셔와 함께 공격을 이끌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후반에는 베르너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넨 장면도 돋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무어는 중거리 슈팅 2회, 키패스 1회, 패스 성공률 80%(33/41회), 볼 경합 승리 6회 등를 기록했다. 다만 실책이 25회로 많았던 점이 아쉬웠다.
마이키 무어(왼쪽)과 슛을 때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7살에 불과한 선수가 유럽 대항전 원정에서 풀타임을 뛰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무어의 플레이는 좋았고 예상했던 일이다. 교체를 생각하지도 않았다.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무어는 계속 성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와 첼시 출신 조 콜은 TNT스포츠를 통해 "무어의 플레이는 좋았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있었다. 현대의 뛰어난 공격수들의 특징은 볼은 편안하게 다르고 전진 능력이 좋다는 것이다. 무어는 마치 몇 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플레이했다. 젊은 선수 중 가장 돋보인 선수는 무어다"라고 칭찬했다.이어 "앞으로 그를 더욱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토트넘의 미래 재목감으로 점찍었다.
과거 토트넘에서 10년 넘게 뛰고 감독까지 역임한 글렌 호들도 "무어가 상대 선수의 눈을 보며 '달려들 거야'라고 플레이하는 것이 훌륭하다"고 호평했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무어는 "경기 2시간 전에 선발 사실을 알았다. 시간이 부족했지만 받아들였다. 경기장에 들어가니 긴장도 풀렸다. 모든 선수가 나를 도와줬다"고 선발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금은 큰 그림의 첫 발걸음일 뿐이다. 도전할 준비가 됐다"고 각오를 다졌다.
무어의 활약은 내년 1월 토트넘 합류 예정인 양민혁(강원)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양민혁이 18살, 무어는 17살로 둘은 같은 연령대다. 무엇보다 측면 공격수와 윙어를 소화한다는 점도 같아 포지션 경쟁도 예상된다. 양민혁은 대표팀 선배인 손흥민을 비롯해 데얀 클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등 기라성 같은 EPL 선배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외에 같은 연령대 경쟁자들까지 경쟁의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양민혁(왼쪽)과 손흥민이 함께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