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파워 보소' 잠실급 대형 돔구장서 홈런 '뻥뻥'... 美·대만이 주목하는 클래스 증명 [대만 현장]

타이베이(대만)=양정웅 기자  |  2024.11.13 05:41
김도영이 12일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도영이 12일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올 시즌 KBO 리그 최고의 타자의 위용을 국가대표팀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첫 경기 준비를 마쳤다.


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2일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2024 프리미어12 개막을 앞두고 적응 훈련에 나섰다.

지난 8일 입국한 대표팀은 또다른 대회 개최 구장인 톈무 야구장에서 훈련과 함께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후 13일 대만과 B조 조별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타이베이돔을 찾아 적응 훈련에 나섰다.


선수들은 스트레칭과 가벼운 캐치볼로 몸을 푼 뒤 펑고를 받으며 타이베이돔에 익숙해졌다. 이후 야수들은 세 그룹으로 나눠 타격훈련에 나섰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가 바로 김도영이었다. 배팅 케이지에 들어선 김도영은 연신 잘 맞은 타구를 날렸고, 그 중 여러 개가 담장을 넘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타이베이돔은 좌우 334피트(약 101.8m), 가운데 400피트(약 121.9m) 규모를 자랑하는 구장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야구장(좌우 100m, 가운데 125m)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런 곳에서 김도영은 프리배팅에서 쉽게 홈런성 타구를 날려 주목을 받았다.


앞서 지난 10일 웨이취안전 후 류중일 감독은 "한국에서는 컨디션이 떨어졌는데, 한국시리즈 끝난 후 긴장이 풀렸는지 지금은 괜찮다"고 김도영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 "훈련 때도 아주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사령탑의 말처럼 김도영은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게 했다.

김도영이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도영이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훈련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대만에 오고 나서 감이 조금 괜찮아져서 계속 이 감을 유지하려고 한다"면서 "배팅 칠 때도 조금 치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베이돔에 대해서는 "잔디가 푹신해서 (공이) 박히는 느낌이 든다. 일단 돔구장이어서 좋다"면서 "(고척돔보다) 더 넓은데, 타구는 잘 나가는 느낌이어서 다른 건 없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2024시즌 KBO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올 시즌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성적을 올렸다. 막판 장타가 나오지 않으며 국내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은 무산됐지만,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며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이에 해외에서도 김도영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프리미어12에서 주목할 선수'로 김도영을 꼽으며 "한국의 타선을 상대하는 모든 투수들을 위협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 야후 스포츠 역시 "전 세계 투수들은 김도영의 장타력뿐만 아니라 90%에 달하는 도루 성공률도 무시할 수 없다"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언급했다.

김도영 본인은 "다른 기사보다 그런 기사가 더 흥미롭고 재밌다. 항상 더 들어가보게 된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 걸 볼 때마다 이번에는 꼭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고도 밝혔다.

13일 대만은 좌완 린위민(21)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거인 린위민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예선 2차전 대한민국전에 등판, 6이닝 4피인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동갑내기 선수를 상대하게 된 김도영은 "상대해본 형들 말을 들어보면 진짜 까다롭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상위 클래스의 투수라고 말을 많이 들어서 신중하게 신경을 더 써야 할 것 같다"며 대비의 뜻을 밝혔다.

김도영이 12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진행된 프리미어12 대비 훈련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김도영이 12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진행된 프리미어12 대비 훈련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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