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였던 'SON 우측 시프트', 브라질전 또 비장의 무기 준비했을까 [카타르 WC]

김우종 기자  |  2022.12.05 14:02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포르투갈전에서 신의 한 수를 보여줬던 벤투호가 과연 또 어떤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 것인가.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일(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 대표팀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현재 FIFA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세계 최강이다. 반면 한국의 FIFA 랭킹은 28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히 열세에 놓여 있다. 그렇지만 태극전사들은 다시 한 번 기적의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벤투호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기민한 전술 변화를 보여줬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줄곧 왼쪽 날개로 뛰었던 손흥민(30·토트넘)을 후반 시작하자마자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이동(시프트)시킨 것이다. 대신 오른쪽 날개로 나선 이재성을 왼쪽 측면에 배치해 수비를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손흥민이 우측으로 이동하자마자 한국의 공격이 더욱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손흥민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냈다. 당시 포르투갈의 오른쪽 풀백 디오고 달롯(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매우 좋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는데, 일단 이재성을 붙이며 1차적인 저지를 시도했던 것. 이재성은 이날 수시로 하프라인 근처를 오르내리며 최고의 압박 수비를 펼쳤다.

동시에 손흥민은 주앙 칸셀루(28·맨체스터 시티)의 약점을 지속적으로 파고들었다. 사실 칸셀루는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세계적인 풀백이다. 다만 압권인 공격력에 비해 수비 쪽에서는 불안한 위치 선정이 늘 약점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발렌시아에서 뛰던 시절에는 풀백이 아닌 윙으로 뛰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그는 넓은 공간을 내주는 모습이 몇 차례 나왔다. 후반전 손흥민은 계속해서 왼쪽에서 주도적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24분에는 손흥민의 결정적인 슈팅이 칸셀루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할 뻔했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만화 같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르투갈전에서 벤투 감독은 가나전 항의에 따른 퇴장으로 인해 벤치에 앉지 못했다. 대신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아 팀을 진두지휘했다. 결과적으로 코칭스태프가 내린 결단이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손흥민의 위치 이동뿐만 아니라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의 선발 출전 역시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강인은 미드필더에서 간결한 원 터치 패스는 물론, 과감한 드리블을 펼치며 포르투갈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때로는 예리한 침투 패스로 한국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상대할 브라질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서 "브라질전은 단판 승부다. 따라서 한국이 이길 수 있다. 결과는 모르는 것이다. 우리는 잃을 게 없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미 성공적인 월드컵을 치른 한국 축구가 다시 한 번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손흥민(왼쪽)과 이강인(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뉴스1 손흥민(왼쪽)과 이강인(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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