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승부차기를 가운데로... '강심장' 뒤에 특급조언 있었다 [월드컵]

김명석 기자  |  2022.12.22 10:48
아르헨티나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가 지난 19일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르헨티나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가 지난 19일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지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운명을 가른 건 '승부차기'였다. 정규시간과 연장전 120분 혈투를 3-3으로 비긴 양 팀은 잔인한 승부차기를 통해 우승팀을 가려야 했다.


승부차기 균형은 킬리안 음바페와 리오넬 메시(이상 파리생제르맹), 양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이 잇따라 성공한 직후인 두 번째 키커에서 깨졌다. 프랑스의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의 킥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가 쳐내면서 아르헨티나가 앞서 갈 기회를 잡았다.

아르헨티나의 2번 키커는 파울로 디발라(AS로마). 앞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 승부차기에 대비해 교체로 투입된 카드였다. 키커로 나선 디발라는 한쪽 측면이 아닌 골키퍼가 서 있던 가운데로 강하게 슈팅했다.

킥 타이밍에 위고 요리스(토트넘) 골키퍼가 방향을 잡고 왼쪽으로 다이빙을 한 터라, 가운데로 찬 디발라의 슈팅은 그대로 세차게 골망을 흔들었다. 디발라의 성공으로 양 팀의 승부차기 균형이 깨졌고,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가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승부차기를 가운데로 차는 건 자칫 수를 읽힐 경우 허무하게 막힐 수도 있는 데다 골키퍼가 한쪽으로 다이빙을 하더라도 발끝에 걸릴 수도 있는 다소 위험한 선택이었다. 더구나 월드컵, 그것도 결승전 무대에서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할 수 없었을 결정이기도 했다.

그 뒤엔 아르헨티나 골문을 지켰던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특급 조언, 그리고 그 조언을 믿은 디발라의 선택이 있었다. 디발라는 2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원래 방향을 잡고 한쪽으로 찰 생각이었다"면서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상대가 실축한 다음에는 가운데로 차라. 실축한 팀의 골키퍼는 다음 상황에서 몸을 던진다'고 조언해 줬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결국 디발라는 당초 자신의 생각 대신 골키퍼의 조언에 따라 가운데로 강하게 찼고, 실제 코망의 실축 이후 요리스는 한쪽으로 몸을 날렸다.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값진 조언, 그리고 그 조언을 잊지 않은 디발라의 합작골은 아르헨티나를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지난 19일 프랑스와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가운데로 찬 아르헨티나 파울로 디발라의 킥을 막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는 프랑스 위고 요리스(왼쪽) 골키퍼. /AFPBBNews=뉴스1 지난 19일 프랑스와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가운데로 찬 아르헨티나 파울로 디발라의 킥을 막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는 프랑스 위고 요리스(왼쪽) 골키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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