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日 타자에도 오타니는 넘사벽 "너무 수준 차이나서 도움 안 돼"

김동윤 기자  |  2023.03.29 07:11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조언도 어느 정도 수준이 맞아야 도움이 되는 법이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옛 동료 곤도 겐스케(30·소프트뱅크)가 씁쓸함을 숨기지 못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8일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 후 소속팀 훈련에 복귀한 곤도와 인터뷰를 실었다.

곤도는 2012년 니혼햄에서 데뷔 후 통산 타율 0.307, 출루율 0.413을 기록한 일본프로야구(NPB) 수위급 타자로 불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소프트뱅크와 7년 50억 엔(약 500억 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콘택트와 선구안에 장점이 있어 이번 WBC에도 발탁됐고, 타율 0.346, 1홈런 5타점 9득점, OPS 1.115로 주전 우익수로서 일본의 정상 등극에 일조했다. 한국전에서는 원태인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는 등 임팩트도 남겼다.

그런 그에게도 오랜만에 재회한 오타니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돼있었다. 곤도와 오타니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니혼햄에서 5년간 함께 뛰었다. 당시에도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베스트 나인에 선정되고 MVP에 뽑히는 등 최고의 선수였다. 하지만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더욱 차이가 벌어졌다는 것이 곤도의 설명이다.

곤도는 "상상한 것보다 10배는 더 놀랐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말한 것처럼 무라카미가 가장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정말 놀라웠다"면서 "오타니와 이런저런 타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수준 차이가 나서 오타니의 조언이 내게 도움 안 된 것 같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오타니는 확실히 메이저리그에 넘어가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다. 2020년까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는 등 시행착오를 거친 뒤 2021년부터 제대로 된 투타겸업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021년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고, 지난해도 MVP 2위에 올랐다. 이번 WBC에서는 타자로서 7경기 타율 0.435, 1홈런 8타점 9득점 1도루, 출루율 0.606 장타율 0.739, OPS 1.345, 투수로서 3경기(선발 2경기) 등판해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 9⅔이닝 11탈삼진을 기록한 뒤 대회 MVP에 선정됐다.

수준 차이는 더욱 벌어졌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곤도는 "오타니는 여전했다. 일본에 있을 때랑 똑같았다"며 추억을 소중히 했다.

곤도 겐스케./AFPBBNews=뉴스1 곤도 겐스케./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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