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역대 최고? 웃기는 일" 美방송계 전설 소신, 환영받지 못했다

김동윤 기자  |  2023.03.28 15:36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향한 미국 내 여론이 확실히 우호적이다. 오타니가 베이브 루스보다 못하다고 발언한 한 미국 방송계 전설의 소신 있는 의견도 환영받지 못했다.


미국 매체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7일(한국시간) "오타니는 2018년 미국에 도착한 이후 줄곧 루스와 비교됐다. 그리고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르며 투타겸업 스타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모든 회의론자들을 거의 물리쳤다. 하지만 아직 납득이 가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WFAN의 전설적인 라디오 진행자인 마이크 프란세사(69)가 그렇다"고 전했다.

프란세사는 1982년 미국 CBS스포츠에서 시작해 2020년 은퇴할 때까지 활약한 최고의 방송인 중 하나였다. 그는 최근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찬사를 받은 오타니에 대해 "그가 역대 최고의 야구 선수라는 것에 조금도 동의하지 않는다. 그렇게 불릴 만큼 (역대 최고의 선수에) 근접한 일을 하진 않았다. 웃기는 일이라 생각한다. 미안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자주 비교되는 투타겸업 선배이자 최고의 야구선수로 평가받는 루스에 비하면 처진다는 설명이다. 프란세사는 "오타니가 한 일을 말하기 전에 루스가 한 일을 확인해보자. 루스가 정규시즌, 월드시리즈에서 던진 투구 기록과 그의 공격 지표를 보면 된다. 그걸 보고 어떻게 오타니가 루스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건지 말해달라. 말도 안 된다. 사람들은 바보 같은 말을 많이 한다. 정말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오타니는 이제 겨우 메이저리그 6년 차인 반면, 루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22시즌을 활약하면서 타자로서 타율 0.342, 714홈런 2214타점, OPS 1.164, 투수로서 94승 46패 평균자책점 2.28, 1221⅓이닝 488탈삼진을 기록했다. 이 중 제대로 된 투타겸업 시즌은 1915~1919년, 5년이다.

하지만 당시 야구와 현대 야구의 수준 차이, 루스 이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투타겸업을 보여주고 있어 오타니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많다. SI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SI는 "오타니는 루스 이후 하지 않았던 일을 야구장에서 보여줬고 심지어 루스조차 이룰 수 없었던 미지의 영역을 개척했다. 지난해 오타니는 규정 이닝과 타석을 모두 기록한 최초의 선수다. 타자와 투수로 풀타임을 뛰는 것은 루스도 결코 하지 못한 일"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야구에 미친 루스의 영향력을 부인할 순 없다. 하지만 프란세사 같은 사람이 오타니처럼 비범한 재능이 있는 선수를 그렇게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반박하면서 "일부는 저렇듯 부정적이고 반대되는 말을 하겠지만, 그 외 나머지 사람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매일 밤 오타니의 놀라운 성과에 감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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