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8골→합법적 병역브로커' 정우영, '이강인 이상 존재감' 뽐냈다 [항저우 현장]

항저우=안호근 기자  |  2023.10.07 23:35
정우영. /사진=뉴시스 정우영. /사진=뉴시스
정우영(왼쪽). 정우영(왼쪽).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있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보다도 더 많은 활약으로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번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쏠렸지만 정작 주인공은 정우영(슈투트가르트)였다.


정우영은 7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Huanglong Sports Centre Stadium)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0-1로 끌려가던 전반 27분 감각적인 헤더 골로 동점을 만들었고 2-1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번 대회 7경기에서 무려 8골을 작렬한 정우영이다. 득점의 순도도 높았다. 황선홍호의 금메달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를 꼽으라면 정우영을 선정하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황의조와 달리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에서 뛰면서도 만들어낸 성과라는 게 더 놀랍다. 5년 전 황의조가 상대 수비 라인을 깨뜨리며 호쾌한 슛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면 정우영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의지와 집념으로 만들어낸 골이 많다는 게 더욱 의미가 깊다.

이날 골도 놀라웠다. 큰 키가 아님에도 뛰어난 위치 선정과 상대 골키퍼가 나와 있는 것을 노려 키를 넘기는 헤더로 한국의 대회 3연패의 일등공신이 됐다.


앞서 "득점왕에 대한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며 "골 찬스가 많고 결정할 수 있게끔 하고 많이 준비를 하며 노력하고 있다"는 그는 마지막까지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발언을 증명했다.

시계를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골을 넣은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그랬다"는 그는 이날 동점골 시간을 평생 기억할 수밖에 없게 됐다.

대회 3연패를 이끌며 유럽 생활을 위한 걸림돌을 모두 제거했다. 병역 특례와 함께 동료들의 '합법적 병역브로커'로 변신하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이 인사를 받게 된 정우영이다.

조영욱(오른쪽)의 결승골 때 함께 기뻐하는 정우영. 조영욱(오른쪽)의 결승골 때 함께 기뻐하는 정우영.
전반 27분 동점 헤더골을 작렬하는 정우영(오른쪽). /사진=뉴시스 전반 27분 동점 헤더골을 작렬하는 정우영(오른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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