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에 벌써 3번째 팀... 이강준 "신경쓰이지만, 키움에서 잘하면 된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  2023.02.04 21:27
이강준./사진=김동윤 기자 이강준./사진=김동윤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 20일 롯데 자이언츠로 FA 이적한 한현희(30)에 대한 보상선수로 이강준(22)을 선택했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보상 선수 지명이었다.


이강준은 최근 키움 퓨처스팀 홈구장인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만나 "개인적으로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풀릴 것으로) 예상해서 크게 실망한 것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4년 차에 3번째 팀이라 너무 많이 옮겨 다니는 것 같아 신경 쓰이지만, 키움에서 자리 잡고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상무에서 잘 준비해 이곳에선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려 한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설악고를 졸업한 이강준은 키 180㎝, 몸무게 80㎏의 우완 사이드암으로 최고 시속 154km의 빠른 공이 매력적이다.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2번으로 KT 위즈에 지명됐다. 2021년 7월 오윤석, 김준태를 상대로 2대1 트레이드돼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키움은 3번째 팀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그를 지켜본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이강준은 볼 끝 힘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또 무브먼트가 뛰어나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다"고 소개하면서 "롯데 보호선수에서 이강준이 빠진 것을 보고 명단을 받고 한 시간도 안 돼서 롯데에 다시 건네줬다"며 회심의 지명임을 알렸다.

설종진(50) 키움 퓨처스팀 감독은 아예 이강준의 팬을 자처했다. 설 감독은 "(이)강준이에게 '내가 너 신인 때 팬이었다'고 말했다. 우리 팀에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선수였고 KT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됐을 때 '왜 우리가 못 데려왔을까'하고 섭섭함도 느꼈다"고 웃으면서 "한국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은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이)강준이는 선발로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눈여겨봤다.

롯데 시절 이강준./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시절 이강준./사진=롯데 자이언츠


관건은 제구다. 3년간 퓨처스리그에서는 76경기 평균자책점 4.40, 108⅓이닝 59볼넷 88탈삼진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1군만 올라오면 32경기 평균자책점 9.51, 23⅔이닝 38볼넷 13탈삼진으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이강준은 "1~2년 차 때는 투구폼을 수정, 보완하는 과정이었다. 3년 차였던 지난해에는 개인적으로 잘 준비돼서 기대한 시즌이었는데 멘탈적으로 어려웠다. 한 경기 못 던져도 빠르게 회복하고 다음 경기에 임해야 하는데 못했던 것에 대한 기억이 계속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했던 제구에는 "멘탈 문제라고 생각한다. 메커니즘 문제면 2군에서도 안 됐어야 했다. 하지만 2군에서 잘 돼도 1군 올라가면 다시 안 되는 일이 반복됐다"고 덧붙였다.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지만, 재활-잔류군 소속으로 고양에 머물면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다. 과거 KT 시절 그를 지도했던 이승호(47) 코치가 키움 잔류군 투수코치로 같은 시기에 합류해 적응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예정이다.

이강준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해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상무에 가서 보완하고 싶은 점을 혼자서 점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괜찮다"면서 "투심 패스트볼 하나보다는 두 번째 구종이 있어야 유리하다. 그래서 슬라이더와 좌타자를 상대할 때 쓸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 멘탈 보완 측면에서는 KT, 롯데에서 들은 것이 많다. 김원중, 김유영, 구승민 등 형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는데 시합 때 적용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상무에서는 메커니즘이나 멘탈 면에서 좀 더 성숙해지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5월 입대를 앞둔 그가 본격적으로 키움 소속으로 활약할 시기는 2025시즌 이후다. 이강준은 "밖에서 본 키움은 굉장히 분위기가 좋은 팀이었다. 야구하기 정말 좋은 팀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나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면서 "2025시즌에는 좋은 모습으로 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상무에서 잘 준비해 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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