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처럼 하겠다" 233HR 거포의 소박한 각오, KIA에는 특별하다

김동윤 기자  |  2023.02.09 08:40
나성범./사진=KIA 타이거즈 나성범./사진=KIA 타이거즈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지난해같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2023시즌을 앞둔 나성범(34·KIA 타이거즈)의 각오는 소박했다. 하지만 그 평범해보이는 각오에 KIA의 성적이 달려있다.

나성범은 2022시즌을 앞두고 KIA와 6년 150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첫해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정규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한 나성범은 타율 0.320(리그 5위) 21홈런(공동 9위) 97타점(7위) 92득점(4위), 출루율 0.402(4위) 장타율 0.508(4위)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리그 톱5에 드는 성적으로 7년 만에 3번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리그에서도 수위급 활약이었지만, KIA에는 한줄기 빛과 같았다. 나성범을 제외하면 OPS(출루율+장타율) 0.800을 넘긴 KIA 타자가 전무했다. OPS 0.848로 그와 함께 타선을 이끈 소크라테스 브리토(31)도 불의의 부상이 있었으나, 부침이 심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나성범과 양현종(35)을 영입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겨울은 비교적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냈다. 오히려 지난해 18홈런을 친 포수 박동원(33)이 FA로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줄었다.

기대할 만한 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변우혁(23), 주효상(26)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2년 차가 된 김도영(20),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귀한 홍종표(23) 등도 있다. 그러나 1군 통산 타율 0.246, OPS 0.681의 변우혁, 타율 0.203, OPS 0.546의 주효상 등은 여전히 증명해야 될 것이 더 많은 변수다.

그런 KIA 타선에서 나성범은 어떠한 비바람에도 중심을 잡아주는 나무 뿌리와 같은 존재다. 나성범은 KBO리그 통산 233홈런을 기록한 임팩트 있는 거포지만, 데뷔 시즌과 불의의 무릎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당했던 2019년을 제외하면 커리어 내내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꾸준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KIA에서의 첫 시즌도 6월을 제외하면 꾸준히 매월 타율 3할을 마크했다. 144경기 전 경기 출장으로 건강을 증명한 것은 덤이다. 나성범이 없었다면 시즌 끝까지 5위를 지켜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처럼 하겠다"는 평범해보이는 각오가 KIA에는 특별한 이유다.

여기에 동기부여가 하나 더 생겼다. 지난해 KT 위즈와 와일드카드전에서 수비 실책으로 팀 패배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 계기가 됐다. 나성범은 지난달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내가 실수를 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선배가 됐다. 올해 다시 그런 기회가 온다면 나로 인해서 또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에 앞서 가을야구에 먼저 갈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KIA 나성범./사진=김동윤 기자 KIA 나성범./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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