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2승 4패 하던 대로'-KT는 'AGAIN 2021', 외나무다리 혈전이 펼쳐진다

안호근 기자  |  2024.10.02 11:43
2일 WC 1차전 선발로 나서는 두산 곽빈(왼쪽)과 KT 쿠에바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2일 WC 1차전 선발로 나서는 두산 곽빈(왼쪽)과 KT 쿠에바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에만 집중하려고 하는 반면 KT 위즈는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떠올린다. 두산과 KT가 물러설 곳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두산과 KT는 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을 치른다.

4위를 확정하고 충분한 휴식과 함께 WC를 대비한 두산과 달리 KT는 시즌 막판까지 순위 경쟁을 한 것도 모자라 1일 SSG 랜더스와 사상 초유 5위 순위 결정전까지 치르고 휴식 없이 곧바로 두산전에 나선다.


두산은 과거 사례와 올 시즌 우위에 집중한다. 2015년 10개 구단 체제 출범 후 WC가 도입된 이래로 9번 모두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준PO)로 향했다. 5위 팀이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도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두산은 2021년 4위로 나서 키움 히어로즈에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 승리 한 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를 차례로 격파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더불어 올 시즌 KT를 상대로 천적의 위용을 과시했다. 16차례 맞대결에서 12승 4패로 9개 구단 중 NC 다이노스와 함께 가장 좋은 결과를 냈다. 반대로 KT는 두산에 가장 약했다.


선발 투수로 기분 좋은 기억을 안고 있는 곽빈이다. 그는 올 시즌 KT전에만 무려 6차례 등판해 패배 없이 5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ERA)도 1.51로 극강의 면모를 뽐냈다.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한 2021년 이후 KT전 13경기에서 8승 3패 ERA 2.24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KT전에 극강의 면모를 보였던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올 시즌 KT전에 극강의 면모를 보였던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더구나 곽빈을 제외하고는 믿을 만한 선발 카드가 없는 두산이기에 반드시 이날 승리를 거둬 휴식일을 최대한 벌어둬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KT는 체력 면에서 걱정이 크다. 시즌 막판 매 경기가 가을야구를 보는 듯이 치열했고 타이브레이커까지 치르고 올라왔다.

KT는 2021년을 떠올린다. 당시에도 타이브레이커를 통해 승리를 거둔 KT는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고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만났다. 결과는 4연승 완벽한 승리였다. KT는 창단 후 첫 통합 정상에 올랐고 우승 세리머니를 적진인 잠실구장에서 진행했다. 두산은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선발로 예고된 윌리엄 쿠에바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19년부터 KT에서 활약한 쿠에바스는 가을야구 통산 6경기 3승 1패 ERA 2.87로 포스트시즌에서도 KT의 든든한 믿을맨이었다. 올 시즌 두산전 3경기 1승 2패 ERA 5.79로 약했으나 가을의 경험을 믿는다. 특히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상대로 7⅔이닝 8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던 기억을 떠올린다.

두산 선발 곽빈은 앞서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났다. 2021년 KT전에 대한 질문에 "그때는 우리가 너무 지쳐 있었다. 그때 만약 2등으로 올라가 KT와 한국시리즈를 했으면 저희가 이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형들도, 투수들도 너무 지쳐 있었다"고 과거 기록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호투를 펼친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쿠에바스. /사진=뉴스1 2021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호투를 펼친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쿠에바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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