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포수 양의지(왼쪽)와 KT 멜 로하스 주니어.
두산과 KT는 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을 치른다.
두산에 유리함이 점쳐지는 경기다. 역대 9차례 WC에서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로 향한 건 단 한 번도 없었다.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가는 만큼 4위 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다.
더구나 KT는 SSG 랜더스와 공동 5위에 올라 전날 타이브레이커를 치르고 가을야구 무대로 향했다. 단 하루의 휴식일도 없이 두산을 상대한다. 심지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두산이 12승 4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선발 맞대결에서도 두산에 무게추가 쏠린다. 올 시즌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오른 두산 곽빈은 KT전에 무려 6차례 등판해 패배 없이 5승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ERA)도 1.51로 극강의 면모를 킬러 본능을 뽐냈다.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한 2021년 이후 KT전 13경기에서 8승 3패 ERA 2.24로 꾸준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2019년부터 KT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가을야구 통산 6경기 3승 1패 ERA 2.87로 포스트시즌에서도 KT의 든든한 믿을맨이었으나 올 시즌 두산전 3경기 1승 2패 ERA 5.79로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를 앞두고 생각에 잠긴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시즌 막판 당한 쇄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아직 스타팅 나갈 상태는 아니다. 70~80% 되면 나갈 텐데 그 정도가 안 된다"며 "연습하는 걸 봤는데 좋아지고 있는 상태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수비에서 교체 투입은 가능할 것 같은데 타격은 어렵다"고 전했다.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전날 타이브레이커에서 역전 홈런을 터뜨린 로하스와 이날 KT 선발 라인업 중 곽빈을 상대로 가장 좋은 타율 0.333(9타수 3안타 2볼넷)을 기록했던 장성우에게 기대를 걸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SSG와 타이브레이커에서 역전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KT 로하스(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