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2024년 유소년 지도자·학부모 대상 KBO 의무세미나 강연자들이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미국 진출 첫 시즌을 마치고 고국땅을 밟은 고우석(26·마이애미 말린스)이 야구 꿈나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유소년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받아들이며 그동안 쌓아온 궁금증을 쏟아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의무위원회는 3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비스타홀에서 2024년 유소년 지도자·학부모 대상 KBO 의무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장을 찾은 허구연 총재는 "어느 자리에서나 한국 야구는 위기라고 이야기한다. 관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기술이나 다른 다양한 부분에서 위기에 있다. 그 분야 중에 하나가 이런 의무적인 분야인 것 같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여러분들이 유익한 정보를 많이 가져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은 유소년 선수들과 학부모, 지도자들이 참석해 주변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해 평소 쉽게 얻기 힘든 메디컬 관련 정보를 얻는 기회를 가졌다.
허구연 KBO 총재가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BO 제공
2024년 유소년 지도자·학부모 대상 KBO 의무세미나 전경. /사진=KBO 제공
두 번째 세션에선 메이저리그(MLB) 헤드 트레이너인 토마스 알버트가 현장을 찾아 '미국 유소년 선수 부상 예방 관리와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으로 부상 예방에 관한 MLB의 지침과 프로그램 및 유소년 선수 부상 예방을 위한 방향성 등을 소개했다.
이어 반가운 얼굴이 강단에 섰다. 2020년 NC 다이노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동욱 전 감독이 무대에 올라 '감독이 바라 본 선진 야구 부상 예방 시스템'을 주제로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의 차이점과 마이너리그의 다양한 파트의 야구 지원 및 부상방지 시스템을 전달하며 유소년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현대 야구에서 점점 큰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는 멘탈 관리에 대한 시간도 마련됐다. '마운드와 타석에서의 멘탈 관리'라는 주제로 한덕현 중앙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나서 타석에서의 집중력 강화와 볼카운트에 따른 멘탈 관리에 도움을 주기 위한 내용을 전달했다.
박진영 네온정형외과 원장은 세 번째 세션의 강사로 '구속 증가에 따른 어깨, 팔꿈치 문제점과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어떤 구질을 던질 때, 구속 증가할 때 어깨와 팔꿈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 알토란 같은 정보를 제공했다.
고우석이 무대에 올라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고우석은 "구속은 결코 한 번에 급성장하지 않는다. 튜브 운동 혹은 팔굽혀 펴기 등 다양한 부상 방지 운동을 병행해야만 한다"며 "강속구를 던지려면 아프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는 아마와는 경기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연습경기와 평소 몸을 푸는 것까지 합치면 80~90경기를 준비하는 셈이다. 정말 강한 몸을 가져야 한다"며 "몸이 안 되면 기술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런 운동을 열심히 한 덕에 아직 팔꿈치나 어깨에 큰 부상이 없었다. 지루하고 하기 싫은 운동이고 좋아지는 게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다. 그런 반면 운동 횟수는 많고 몸이 타는 듯한 통증을 이겨내야 한다. 한 두달로 성과를 보는 것도 아니고 1년, 2년, 3년이 쌓이다보면 '내 팔꿈치와 어깨가 이렇게 두꺼웠나' 싶은 생각이 든다. 150㎞의 공을 꾸준히 던지려면 보강 운동을 삼시세끼 먹듯이 진행해야만 한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이어선 2024시즌 출루왕 홍창기(LG)가 등장했다. '타석에서 집중력 향상을 위한 나만의 훈련 방법'이란 주제로 ABS 시대에서도 출루왕에 오를 수 있었던 비법과 타석에서 멘탈 관리 방법, 유소년 시절 경험담 등을 전했다.
홍창기는 '타석에 어떤 생각을 하며 들어서나'라는 질문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 상대 투수가 아닌 나와 싸우게 된다. 고민하는 게 있다면 미리 관련된 영상을 보거나 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타석에 나선다"고 조언했다.
고우석(왼쪽에서 2번째)과 홍창기(왼쪽에서 3번째)가 강연 후 유소년과 학부모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