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결국 LAA 떠나나, '짠돌이' 구단주 변심에 '헤어질 위기'

김우종 기자  |  2023.01.25 07:35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6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야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과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6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야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과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가 구단 매각 의사를 거둬들였다. 팀을 대표하는 스타 오타니 쇼헤이(29·일본)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LA 에인절스 구단은 24일(한국시간) 성명을 발표하면서 "구단의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르테 모레노 LA 에인절스 구단주는 "매각 과정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게 확실해졌다. 미래에 팀과 팬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 과정에서 노력해준 갈라티오토 스포츠 파트너스에서 감사하다. 이들 덕분에 여러 곳에서 우리 구단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모레노 구단주는 지난 2003년 디즈니사로부터 1억8400만달러에(약 2278억원) LA 에인절스를 인수했다. 20년 넘게 팀을 소유했던 그는 지난해 8월 공개적으로 구단 매각 의사를 밝혔다. 당시 에인절스 구단 가치는 약 25억 달러(3조 950억원)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주인이 바뀔 것으로 보였으나, 구단주의 변심으로 이는 없던 일이 됐다.

모레노 구단주는 "매각 절차를 진행하면서 내 마음속에 여전히 에인절스가 남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 구단 스태프들과 헤어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매각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직 우리가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팬 분들께 돌려줘야 한다는 목표를 이뤄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르테 모레노 LA 에인절스 구단주. /AFPBBNews=뉴스1 아르테 모레노 LA 에인절스 구단주. /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는 2002년 월드시리즈 제패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모레노 구단주 체제에서 6차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경험했을 뿐이었다. 2015년부터는 가을야구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2018년에 빅리그 무대에 입성한 오타니는 첫 가을야구에 목이 마를 수밖에 없다.

모레노 구단주는 "이번 선수단 총연봉은 구단 역대 최고 금액"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모레노 구단주는 평소에도 사치세 기준 인상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등 '짠돌이' 이미지가 강하다. 최근 몇 년간 투자에 인색했던 것도 사실이다.

구단 매각 절차 중단이 향후 오타니 쇼헤이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오타니는 2023 시즌을 마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한다.

다만 현지에서는 FA 자격을 얻는 오타니가 향후 우승에 더욱 가까운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초 5억달러(6190억원) 계약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헤어질 위기에 놓였다고 봤다. 매체는 "LA 에인절스가 오타니와 재계약에 먹구름이 드리웠다"면서 "LA 에인절스는 팀 전력 강화를 위해 투자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만약 새로운 구단주가 온다면 오타니에게 더욱 큰 (FA) 금액을 제시할 수 있겠지만, (매각 철회로) 이제는 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짚었다.

지난 2017년 12월 9일 오타니의 LA 에인절스 입단식에서 모레노(왼쪽) 구단주가 오타니에게 유니폼을 전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2017년 12월 9일 오타니의 LA 에인절스 입단식에서 모레노(왼쪽) 구단주가 오타니에게 유니폼을 전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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