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6.3%' 역대급 수비수의 극적 HoF행... 'GG 10회' 중견수는 어떨까

김동윤 기자  |  2023.01.25 20:48
앤드루 존스./AFPBBNews=뉴스1 앤드루 존스./AFPBBNews=뉴스1
역대급 3루 수비를 가졌다 평가받는 스캇 롤렌(48)이 극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힘이 되고 있다.


명예의 전당 측은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롤렌이 2023년 유일한 입성자임을 밝혔다. 76.3%의 득표율로 입성 기준인 75%를 간신히 넘겼으며, 2018년 첫 자격을 갖춘 후 6번째 도전만이다.

199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출신의 롤렌은 놀란 아레나도(32·세인트루이스) 이전 메이저리그 3루 수비하면 떠오르는 선수였다. 역대 3루수 중 4번째로 많은 8개의 골드글러브가 이를 증명한다. 공격력 면에서도 준수했다. 통산 20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316홈런 1287타점 118도루, OPS 0.855를 기록했으며, 전체 17시즌 중 20홈런을 때려낸 적이 10차례였다. 한 차례 실버슬러거도 수상했고 2006년에는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한 해 140경기 이상 소화한 시즌이 7번에 불과할 정도로 유리몸인 것이 아쉬웠다. 자연스레 명예의 전당 입성 선수들에 비하면 아쉬운 누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 탓에 첫해 득표율은 10.2%로 저조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극적인 반등을 했다. 강력한 후보들이 차례로 빠진 것도 있었지만, 세이버메트릭스 수비지표의 발달로 그의 가치가 재평가됐다. 그 결과 1년 차 10.2%에 불과했던 득표율이 17.2%→35.3%→52.9%→63.2%에 이어 6년 차인 올해는 76.3%로 급상승했다.

스캇 롤렌./AFPBBNews=뉴스1 스캇 롤렌./AFPBBNews=뉴스1


롤렌의 입성은 공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던 다른 후보들에게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중견수 수비만큼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로 꼽히는 앤드루 존스(46)의 입성 여부다.

존스는 통산 17시즌 동안 2196경기에 출전, 타율 0.254, 434홈런 1289타점, OPS 0.823으로 타율은 아쉽지만, 한 해 51홈런을 기록을 할 정도로 파워가 돋보이는 선수였다. 진정한 그의 가치는 수비에 있어서 1998년부터 10년 연속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해 1990년대 후반부터 애틀랜타가 왕조를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롤렌처럼 존스도 충분한 누적을 쌓지 못한 것이 명예의 전당 입성에 있어 걸림돌로 지적됐다. 역시 무릎 부상 등을 이유로 만 30세의 나이에 급격한 기량 저하를 겪었고 2018년 첫해에는 7.3%로 탈락 위기에 놓였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3년 차부터 19.4%→33.9%→41.4%로 표를 끌어모으기 시작했고 6년 차인 올해는 58.1%로 과반을 넘겼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롤렌의 명예의 전당 입성 소식을 전하면서 "존스가 토드 헬튼, 빌리 와그너, 개리 셰필드와 함께 (명예의 전당 투표에 있어) 역사적인 도약을 이뤄냈다"면서 "4년 전 존스의 직계 가족 외에 그가 득표율 60%에 근접하리라 누가 상상했을까. 존스는 앞으로 4년간 새로운 표를 100개 이상 받아야 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현재 투표 시스템 역사상 최초로 1년 차에 8% 미만이었던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눈여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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