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카운트, 데일리 스포츠 등 일본 매체는 16일 "오타니가 통역 없이 현지 방송의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이 잡혔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최근 스포츠채널 ESPN이 중계 도중 송출한 콘텐츠에 출연, 자신의 스파이크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흰색과 '다저 블루' 파란색이다(Like, white and Dodger blue)"며 "깔창이 평평하고, 신었을 때 느낌이 편안하다(And my sole is so flat, you know. More comfortable)"고 소개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타니는 통역을 거치지 않고 직접 리포터와 영어로 어렵지 않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발음이나 단어 구사 역시 비교적 어색하지 않게 잘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이에 영상에는 "오타니가 영어를 잘한다", "마치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란 것 같다", "통역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등 호의적인 반응이 달렸다.

2018년부터 오타니의 통역을 맡으며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한 미즈하라는 지난달 21일 LA 다저스로부터 전격 해고 통보를 받았다. 미국 매체 ESPN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은 "미즈하라는 최근 불법 도박에 손을 댔는데, 이로 인한 빚이 늘어나면서 오타니의 돈에도 손을 댔다"고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미국 연방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매튜 보이어라는 인물의 계좌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나왔다고 한다. 보이어의 계좌에는 오타니의 이름으로 450만 달러(약 60억원)에 달하는 돈이 송금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오타니에 대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입수하고 파악에 나선 게 시작이었다.
당초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내 상황을 설명했고, 그는 불만족스러웠지만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오타니의 소속사를 통해 "분명 오타니는 이 도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에스트라다 검사는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를 건드렸고, 누구도 계좌를 보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미즈하라는 남의 돈을 마치 자기 돈처럼 사용한 것이다.
오타니는 한때 미즈하라 도박의 공범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사건 발생 직후 "미즈하라가 오타니 본인이나 회계사, 은행 직원, 혹은 어느 누구라도 알아채지 못하면 450만 달러라는 돈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역겹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발표 이후에는 "미즈하라가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를 사칭했다는 고소장이 나왔기에 이를 믿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공석이 된 통역 자리에는 윌 아이레튼이 임시로 자리잡았다. 일본 태생으로 미국 하와이를 거쳐 LA에서 야구를 했던 그는 2016년 마에다 겐타의 통역으로 다저스에서 일했다. 최근에는 다저스의 트리플A팀 코칭스태프로 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