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감독은 14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답답하다"는 말을 내뱉었다. 아시안게임 첫 경기까지 이제 4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팀 에이스 이강인이 언제 대표팀에 합류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은 조속한 합류를 원하고 있지만, 소속팀 PSG와 합류 시기가 조율되지 않는 것 같다"며 "답답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9일 쿠웨이트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오는 21일에는 태국, 24일에는 바레인과 맞붙는다. 3경기 모두 중국 저장성의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객관적으로 한국의 전력이 가장 앞서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 세 팀 모두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갖췄다. 이강인이 합류한다면 큰 힘이다.
이강인의 합류 시점이라도 안다면 좋겠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하니 황선홍 감독의 마음은 더욱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강인이 뛸 때와 뛰지 않을 때 등 여러 상황을 생각하고 전술을 짜야 한다. 상대에 맞춰 전술을 미리 구상하는 것도 현재로선 쉽지 않다. 이강인과 대표팀 동료들과 호흡 문제도 생각해 볼 문제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이 조별리그 1~2경기는 맞춰보고 토너먼트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그 이후에 합류하게 되면 여러 가지 플랜을 짜야하기에 답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PSG 입장에선 다음 경기들이 더 중요하다. PSG는 오는 20일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도르트문트(독일), 25일 리그 6라운드에서는 '라이벌' 마르세유를 상대한다. 이강인이 이 2경기를 모두 뛰고 아시안게임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16강 토너먼트부터 합류할 수 있다. 이마저도 경기 출전이 쉽지 않다. 창원, 파주 등에서 함께 지냈던 선수들과 달리 이강인은 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PSG 경기, 이동 시간 등을 생각하면 이강인의 컨디션도 걱정이다. 16강 일정은 27일부터다. 이강인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건 8강쯤 돼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PSG는 이강인을 아시안게임에 보내주는 조건으로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합류 시점까지 논의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시안컵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A대표팀 영역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여러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한 황선홍 감독은 "예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PSG가 여러 가지로 유리한 입장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고 했다.
또 황선홍 감독은 "PSG에서 여러 가지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협의가 잘 돼서 늦은 시간보다는 일찍 합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