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뮌헨은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1차전 홈경기에서 맨유와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뮌헨이 르로이 사네와 세르쥬 나브리의 연속골로 전반전을 2-0으로 마쳤다. 맨유는 라스무스 호일룬이 후반 이른 시간 득점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뮌헨이 해리 케인을 페널티킥(PK) 골로 다시 점수를 벌리며 3-1이 됐다. 맨유가 추격하면 뮌헨이 다시 달아나는 양상이 이어졌다. 맨유가 후반 막판 카세미루의 골로 3-2까지 따라붙었지만 마타이스 텔이 다시 득점하며 4-2가 됐다. 맨유는 경기 종료 직전 카세미루가 골을 넣었고 경기는 4-3으로 끝이 났다.



'철벽' 김민재, 양팀 수비수 중 평점 최고!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끈끈한 수비를 펼치며 승리를 도왔다. 특히 양팀 최다인 걷어내기 6회를 기록했다. 후방 빌드업의 시작이었던 김민재는 팀 내 가장 많은 패스(96회)를 뿌렸다. 슛블록과 가로채기, 태클, 공중볼 경합 싸움도 모두 1회씩 기록했다.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양팀 수비수 중 최고 평점인 6.7을 부여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케인이 양팀 최고인 8.9점을 받았다. 케인은 골과 도움뿐 아니라 키패스를 4회나 기록하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줬다.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 우파메카노는 평점 6.4를 기록했다. 3골을 허용한 골키퍼 울라이히는 뮌헨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5.1을 받았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의 평가도 비슷했다. 김민재가 양팀 수비진 중 최고인 6.8점을 받았다. 최고 평점은 케인(8.5점)이었다.


獨 "김민재는 카이저(황제)! 맨유 공격수들 상대로 훌륭하게 결투했다"
'바바리안풋볼'은 김민재를 향해 '카이저(황제)'라고 칭하며 김민재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맨유의 공격수들을 상대로 훌륭한 결투를 펼쳤다. 후방에서 모든 패스를 잘 처리했다"고 전했다. 이어 "뮌헨이 경기 초반 맨유에 밀렸을 때도 김민재는 잘 대처했다. 특히 뮌헨이 경기를 장악한 이후 맨유의 공격수들을 거의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뮌헨의 새 센터백은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 호흡... 최전방엔 케인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공했다. 원톱 해리 케인을 필두로 2선에 세르쥬 나브리,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가 출격했다. 중원은 조슈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형성했다. 포백에는 알폰소 데이비스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드 라이머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스벤 울라이히가 꼈다.맨유도 4-2-3-1로 맞섰다. 라스무스 호일룬이 최전방에 섰다. 그 뒤를 마커스 래시포드, 브르노 페르난데스, 파쿤도 펠리스트리가 받쳤다. 중원은 크리스티안 에릭센, 카세미루가 책임졌다. 포백은 세르히오 레길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빅토르 린델뢰프, 디오구 달롯이 섰고 골뭄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전반전' 홈팀 뮌헨, 사네-나브리 연속골... 2-0 리드
뮌헨이 전반 중반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전반 28분 사네가 오른쪽 측면에서 케인과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케인이 뒤로 내준 패스를 사네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오나나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볼은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기세를 탄 뮌헨이 곧 추가골을 터트리며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전반 32분 무사알라가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박스까지 드리블 돌파한 뒤 중앙 빈공간에 있던 나브리에게 패스했다. 이를 나브리가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뮌헨이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전반전' 홈팀 뮌헨, 사네-나브리 연속골... 2-0 리드
맨유가 후반 4분 만에 호일룬의 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호일룬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래시포드의 횡패스를 받아 절묘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뮌헨은 맨유의 추격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케인이 페널티킥(PK) 골을 터트려 점수는 3-1이 됐다. 후반 8분 뮌헨의 코너킥 상황에서 우파메카노의 헤더가 에릭센의 팔에 맞았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에릭센의 핸드볼 반칙과 함께 PK가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골문 왼편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후반 막판 맨유가 골을 넣으며 3-2로 추격했다. 후반 43분 맨유는 패스플레이를 통해 문전의 카세미루에게 볼이 배달됐다. 볼을 잡은 카세미루는 넘어진 상황에서 왼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가 추격하면 뮌헨은 다시 점수 차를 벌리는 패턴이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키미히가 전방으로 쇄도하는 텔을 향해 전진 패스를 찔러줬다. 텔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강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맨유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격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5분 페르난데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이 카세미루 몸에 맞고 골로 연결됐다. 이후 주심은 종료 휘슬을 불었다. 양팀의 난타전 결과는 뮌헨의 4-3 승리였다.




텐 하흐 감독 "뮌헨에 3골 넣었으면 승점 1은 가져왔어야" 푸념... '진땀승' 투헬 "보완점 많은 경기였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안도했고 텐 하흐 감독은 아쉬워했다. 이날 글로벌 매체 DAZN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전반전보다 후반전이 나았다. 하지만 점수를 봤을 땐 전반전은 이겼고 오히려 후반전에 졌다. 역설적인 상황이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오늘 밤 결과는 우리에게 자신감을 주고 발전할 수 있게 했지만 아직 고쳐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우리만의 리듬이 없었고 3-1 상황에서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건 보완해야 할 점이다"라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오늘은 경기 초반 소극적이었다. 실점하지 않은 것이 행운일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골을 넣은 건 자신감을 심어줬다. 만족할 수 없는 경기지만 불리한 상황을 뒤집은 건 좋았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오늘 승리는 합당하다. UCL에서 승리의 의미는 크다. 맨유를 상대로 이겼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은 영국 TNT스포츠를 통해 "실망스럽다. 뮌헨 원정에서 3골을 넣었다면 승점 1점은 가져갔어야 했다. 거울을 보며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UCL에선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운도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를 도와줄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