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행선지 또 줄었다... BOS, '류현진 전 동료' 유격수 기용한다

양정웅 기자  |  2023.01.22 11:53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이번 오프시즌에서 꾸준히 김하성(28·샌디에이고)에게 관심을 보여왔던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그러나 빈 유격수 자리를 내부 자원으로 해결할 모양새다.


미국 매체 NESN은 22일(한국시간) "보스턴은 키케 에르난데스(32)를 다음 시즌 주전 유격수로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보스턴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유격수 자원 2명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수년간 해당 자리를 차지했던 잰더 보가츠(31)가 샌디에이고로 떠났고,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 출신의 트레버 스토리(31)는 팔꿈치 수술로 개막전 출전이 어렵다.

보가츠가 FA를 통해 이적할 당시에는 스토리가 이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6년 1억 4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스토리는 호타준족의 유격수 자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보스턴은 새 유격수를 찾아야 한다.

보스턴은 주전 자리를 에르난데스에게 내줄 전망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39 97홈런 279타점 OPS 0.732를 기록 중이다. LA 다저스에서 뛰며 류현진(36·토론토)과 한솥밥을 먹었다. 보스턴 이적 첫 시즌인 2021년에는 20홈런 고지에 오르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빅리그에서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2루수(258경기)와 중견수(352경기)로 주로 출전했지만 유격수 역시 통산 100경기에 나선 기록이 있다.

매체는 "에르난데스가 2021년 보스턴과 계약했을 때는 2루수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중견수로 옮겼다"며 "올해는 중견수 자리를 지킬 예정이었는데 유격수가 됐다"고 말했다.

보스턴이 유격수를 내부 선수로 해결하는 것은 김하성의 행선지가 하나 더 줄어드는 것과 같다. 지난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의 공백 속에 150경기에 출전한 그는 샌디에이고의 붙박이 유격수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보가츠의 입단으로 그는 자리에서 밀려나게 됐다.

이에 마침 내야 자원이 연달아 이탈한 보스턴이 김하성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보스턴 지역 언론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글-트리뷴은 "스토리가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발표하기 전에도 보스턴은 미들 인필더가 필요했다"고 꼬집으면서 "(스토리가 없는) 지금은 보스턴이 반드시 움직여야 할 때다. 이 시점에서 보스턴에 남은 유일한 옵션은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스턴이 유격수 문제를 해결하면서 김하성은 트레이드 후보팀 하나가 삭제됐다. 이제 김하성은 유격수를 양보하고 2루수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

한편 에르난데스는 "중견수보다 내야에서 뛰는 게 좋다"며 유격수 이동에 대해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유격수로 플레이하는 건) 자전거를 타는 느낌이다"며 적응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2018년 LA 다저스 시절의 키케 에르난데스(맨 왼쪽)과 류현진(맨 오른쪽). 오른쪽 2번째는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씨. /AFPBBNews=뉴스1 2018년 LA 다저스 시절의 키케 에르난데스(맨 왼쪽)과 류현진(맨 오른쪽). 오른쪽 2번째는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씨.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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