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전원안타-도루 6개' 선발투수 버텨만 주면... 확실한 LG트윈스 팀 컬러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  2024.03.23 17:46
LG 트윈스 신민재가 23일 한화 이글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신민재가 23일 한화 이글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상대는 과거의 천적 류현진(37·한화 이글스)였지만 LG 트윈스는 달라져 있었다. 개막전부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장단 11안타 7볼넷을 엮어 8-2 대승을 거뒀다.

KBO리그 시절 22승 8패 평균자책점(ERA) 2.36으로 극강의 면모를 보였던 류현진이 개막전으로 나섰지만 LG 타자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1회말 9구 만에 삼자범퇴됐지만 2회부터 류현진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오지환은 류현진에게 볼넷을 빼앗았고 박동원과 문성주, 신민재는 3연속 안타로 선제점과 추가점을 냈다.

LG 트윈스 박해민(왼쪽)이 23일 한화 이글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안타를 친 뒤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박해민(왼쪽)이 23일 한화 이글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안타를 친 뒤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7안타 3볼넷에도 2점에 그친 한화 타선과 확실히 응집력에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 4회 2사 1루에서 신민재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한화 2루수 문현빈이 놓쳤고 이 상황에서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2루에 이어 3루까지 도달했다. 투구수가 80구에 다다른 류현진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LG는 박해민과 홍창기, 김현수의 3연속 안타로 3점을 더 뽑아냈다.

주루 플레이도 돋보였다. LG는 지난해 166도루로 이 부문에서 압도적 1위였다. 다만 실패는 101개로 최다 2위인 두산 베어스(48개)의 2배 이상이었다. LG의 거침없는 질주는 때론 득이자 독이 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염경엽 감독은 주저없이 달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실패는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이 말이 명확히 지켜졌다. LG는 이날 무려 6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실패는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도루자와 주루사가 하나씩 나온 건 한화였다.

6회가 백미였다. 1사에서 내야안타로 출루한 박해민은 과감히 2루를 훔쳤고 볼넷을 얻어낸 홍창기와 함께 더블스틸까지 성공시켰다. 김현수와 오스틴 딘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한 게 옥에 티였다.

LG 트윈스 홍창기가 23일 한화 이글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홍창기가 23일 한화 이글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6회를 제외한 4회와 5회, 8회까지 도루 이후 모두 득점이 나왔다. 올 시즌 LG의 무서운 발 야구를 예고하는 듯한 경기였다.

8회말 오스틴의 안타로 선발 전원 안타까지 작성했다. 이날 총 11안타가 나왔는데 선발 전원안타가 나왔다는 건 그만큼 타선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날 가장 돋보인 활약을 펼친 건 9번 신민재(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번 박해민(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3도루), 2번 홍창기(4타수 1안타 2타점 1도루)로 발 빠른 타자들이었다. LG의 명확한 방향성을 볼 수 있었다.

1선발로 낙점 받은 디트릭 엔스는 다소 불안함을 노출했다. 2,3,4회 모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행운이 따랐고 수비진의 도움도 받았다. 한화 타자들의 아쉬운 타격도 나오며 실점을 최소화한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엔스 또한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냈고 5,6회는 깔끔하게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그런 엔스에게 LG 타선은 5회만 버티면 쉽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경기 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초반 위기가 있었지만 좋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선발로서 역할을 해준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엔스의 KBO리그 첫 승을 축하한다. 이후에 승리조들이 자기 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져주는 좋은 피칭을 해줬다"며 "신민재, 박해민, 홍창기 등 2사 이후에 집중력을 보여주며 득점을 만들어내는 모습들이 좋았고 이번 시즌 생각하는 야구가 큰 목표인데 첫 경기지만 짜임새 있는 야구로 승리를 만든 것에 대해 올 시즌 기대되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 트윈스 선발 디트릭 엔스가  23일 한화 이글스와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이닝을 마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선발 디트릭 엔스가 23일 한화 이글스와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이닝을 마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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