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하는 한화 이글스 펠릭스 페냐.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7연승 후 5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전날 류현진의 호투 속 반전 분위기를 마련했다. 9승 7패, 단독 5위에 올라 있는 한화에 2.5경기 차를 보이는 선두 KIA(11승 4패)와 3연전은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서기 위해 중요한 일전이다.
올 시즌 한화는 극과 극 행보를 달리고 있다. 시작은 류현진이었다. 국내 역대 최고 대우인 8년 170억원을 받고 친정팀으로 복귀했지만 개막전부터 4이닝을 못 채우고 강판됐다.
첫 경기 패배를 떠안은 한화는 이후 선발 투수들의 호투 릴레이 속에 7연승을 달리며 선두까지 올라섰다.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11일 두산 베어스 원정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ERA) 8.36으로 고개를 떨궜던 류현진이 결국 연패스토퍼로 나섰다.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동안 94구를 뿌리며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최원호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 페냐가 연달아 부진하며 이렇게 팀 연패와 맞물린 건데 또 반대로 그 선수들이 컨디션 좋은 피칭을 하고 이럴 때 연승을 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승리를 챙긴 뒤 "나로 인해 연패가 시작돼 경기 전에 사우나에서 투수 코치님과 '나로 인해 잘못 시작된거니 제가 꼭 끊겠다'고 했는데 그 말을 지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페냐가 공을 넘겨받았다. 페냐는 앞선 2경기에서 2승을 챙기며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지난 6일 키움전에서 3이닝 6실점(4자책)하며 한화에 시즌 첫 연패를 안겼다.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첫 승리 투수가 된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페냐도 마찬가지다. 3시즌 째 대전 살이를 하고 있는 페냐는 첫 시즌 대체 외인으로 영입돼 재계약을 이끌어냈고 지난해 11승 11패 ERA 3.60으로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팀 내 최다승 투수였다. 지난 경기 부진은 있었지만 벌써 2승을 챙기기도 했다.
연패는 물론이고 팀의 핵심인 류현진의 부진으로 유독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던 한화다. 경기 후 최재훈은 류현진과 승리를 합작한 것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지금처럼 한다면 우리도 그전보다는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팀이 연패를 끊어서 지금 분위기로 간다면 계속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아진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연승을 이어가느냐, 단순히 한 경기 승리에 그치느냐가 페냐의 어깨에 달려 있다. 타선은 전날 리그 최고 수준의 기량을 뽐내던 브랜든 와델을 공략해 류현진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날 한화는 최인호(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문현빈(2루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임종찬(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중견수 자리에 이진영 대신 임종찬이 투입됐고 하위타선에서 약간의 변동이 있었지만 대체로 전날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최원호 감독의 계산이 읽히는 라인업이다.
12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하는 한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 /사진=한화 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