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골 내줬는데 '평점 8.2' 미친 활약... 대전의 한줄기 빛, 별명 그대로 버팀목 돼준 GK 이창근

이원희 기자  |  2024.05.29 06:30
이창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창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5일에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울산 HD의 맞대결.

결과는 대전의 1-4 완패였지만, 승리팀 울산보다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경기 내내 슈퍼세이브를 보여준 대전 골키퍼 이창근(31)이다. 울산전뿐 아니라 올 시즌 대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당시 울산은 무려 슈팅 30개를 날렸다. 유효슈팅도 13차례나 됐다. 4골이나 내준 것도 다행스럽게 느낄 정도로 울산은 시작부터 끝까지 대전을 몰아붙였다. 상대의 소나기 슈팅 속에서도 이창근의 활약은 눈부셨다. 울산 미드필더 고승범의 슈팅이 굴절됐는데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고, 후반 막판 상대 공격수 주민규의 페널티킥도 막아냈다.

이창근은 울산전에서 무려 8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4실점에도 오히려 칭찬받아야할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평점 8.2를 받았다. 이창근보다 평점이 높은 울산 선수는 '멀티골 주인공' 루빅손뿐이었다.


올 시즌 대전은 2승5무7패(승점 11)로 리그 최하위(12위)에 머물러 있다. 8년 만에 감격적인 승격을 이룬 뒤 지난 해 리그 8위를 기록, 올 시즌에 앞서 전력 보강까지 이뤄내 더 높은 목표까지 세웠기에 더욱 아쉬운 성적이다. 계속된 부진에 이민성 감독은 지휘봉까지 내려놓았다. 그나마 '빛창근' 이창근이 한줄기 빛이 돼주면서 희망을 살려주고 있다.

대전은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와 1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제주는 리그 8위(승점 17)고 직전 수원FC전에서도 승리해 분위기가 좋다. 대전은 부진하고 있지만, 다행히 팀 전체적으로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부상으로 빠져 있던 수비수 임덕근, 강윤성 등이 돌아왔다. 임덕근의 경우 복귀전이었던 울산 경기에서 골까지 뽑아냈다. '캡틴'이자 핵심 미드필더 이순민의 부상 복귀도 큰 힘이다.


배서준, 김인균, 송창석 등 어린 선수들이 조금씩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이창근의 슈퍼세이브다. 대전의 승리를 위해선 이창근의 활약이 또 한 번 필요하다.

이창근(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창근(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이창근은 38경기 출전, 58실점 7차례 클린시트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를 인정받아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고 대전과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안정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창근은 13경기에서 20실점을 기록했다. 클린시트도 3경기 가져갔다.

이창근은 지난 울산전을 통해 K리그1 통산 2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제주전에 앞서 이창근의 K리그1 통산 200경기 출장 기념식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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