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엑소더스'... 펩도 실바도 "떠나겠다"

안호근 기자  |  2023.02.08 20:16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사진=AFPBBNews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사진=AFPBBNews
맨체스터 시티가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룰 위반으로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팀 내부에서도 불안의 씨앗이 커지면서 '엑소더스(탈출, 이동)'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지난 7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맨시티의 EPL 규정 위반 건을 독립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 등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이 무려 100건 이상이라고 전했다. EPL 사무국은 맨시티가 구단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일각에선 맨시티가 리그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팀내에서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맨시티 부임 후 무려 9개의 트로피를 팀에 안긴 펩 과르디올라(52) 감독은 팀을 떠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포포투 영국판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어떤 혐의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해달라고 (구단에) 요청했다"며 "만약 거짓말을 한다면 나는 떠날 것이다. 우린 더 이상 동료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는 그동안 이 혐의와 관련해 맨시티를 옹호했다. 그는 맨시티가 한 말을 온전히 믿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아가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팬들을 위해 일을 잘 처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혐의가 분명해진다면 과르디올라와 이별은 불가피해질 수 있다.

베르나르두 실바(29·포르투갈)도 팀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더 큰 걱정은 자칫 도미노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프랑스 르10스포르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팀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든 실바는 어느 때보다 팀을 떠나길 원한다"며 "EPL로부터 기소 당한 맨시티는 실바와 같은 클럽의 주축 선수들을 올 여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맨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  /AFPBBNews=뉴스1 맨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 /AFPBBNews=뉴스1
FFP는 선수 이적료나 연봉 등으로 인한 지출액이 수익의 일정 비율 이상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유럽축구연맹(UEFA)이 만든 규정이다. 벌어들인 것 이상으로 너무 많은 금액을 쓰지 못하도록 막아둔 장치다.

맨시티는 2000년대 중후반 이후 거대 자금을 투입해 빠르게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지출이 문제가 됐다. 3년 전 UEFA으로부터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 금지와 벌금 명령을 받았다. 당시엔 맨시티 항소로 없던 일이 됐으나 이번엔 상황이 더 심각하다. BBC는 맨시티의 규정 위반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벌금과 승점 삭감을 넘어 리그 퇴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금지나 승점 삭감, 재경기 등의 가능성도 점쳤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맨시티로선 어떠한 형태의 제재도 부담이다. 만약 벌금 조치 정도로 끝난다고 해도 당분간은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두 시즌 연속 리그 우승팀인 맨시티는 이번 시즌 리그가 반환점을 돈 현재 선두 아스날(승점 50)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고도 승점 45로 2위에 머물러 있다. 왕좌를 지키지 못한다면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나려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더욱 거세게 일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 /사진=AFPBBNews 맨체스터 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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