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관희의 바람 "남은 승리 인터뷰에 자주 들어오겠다"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2023.01.28 17:05
LG 이관희(오른쪽)가 LG는 2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안양 KGC와 홈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LG 이관희(오른쪽)가 LG는 2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안양 KGC와 홈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창원 LG 돌풍'을 이끌고 있는 '캡틴' 이관희(35)가 남은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LG는 2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홈경기에서 안양 KGC를 68-63으로 꺾고 홈 3연승을 달렸다.

경기 전까지 KGC는 시즌 23승 10패(승률 0.697)로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었고, LG는 3경기 뒤진 2위(20승 13패)에 올랐다. 선두 싸움을 위해서는 양 팀 모두 절대 져서는 안되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조상현(47) LG 감독은 이관희를 벤치에 앉히고 윤원상(25)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조 감독은 "관희 체력안배도 시켜줄 겸 그렇게 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골이 안 들어가서 득점이 필요하면 이관희를 투입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1쿼터 막판 투입돼 코트 맛을 본 이관희는 2쿼터 들어 폭발력을 보여줬다. 21-19 살얼음판 리드를 걸을 때 3점포를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점수를 올렸다. 쿼터 중반에는 KGC가 쫓아올 때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흐름을 유지했다. 2쿼터에서 풀타임으로 뛰지 않았음에도 이관희는 11득점을 올리며 LG에 리드를 안겨줬다.

이날 이관희는 20분 57초를 뛰면서 13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팀 내 최다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활약 속에 LG도 경기를 이기면서 KGC를 2경기 차로 쫓아갔다.

경기 후 이관희는 "KGC와 경기는 항상 재밌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며 "김상식 감독님께서 너무 준비를 잘하셔서 앞선 경기와는 달랐다"고 밝혔다. 이어 "(윤)원상이가 후반에 슛이 좀 안 들어갔지만 (정)희재나 (김)준일이가 리바운드를 해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이관희는 시즌 초반만 해도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첫 6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했고, 그 중 2번이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 기간 그는 평균 17분 40초를 뛰며 4.8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14.1득점)과 비교하면 확연히 떨어진 수치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일 원주 DB와 홈경기에서 23득점을 몰아친 것을 시작으로 이관희는 다시금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해가 넘어오면서 지난 10일 서울 SK전 이후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성공시키고 있었다.

이관희는 "작년에는 경기 끝나면 집에 기어가다시피 했다"며 "올해는 주로 2쿼터나 후반전부터 뛰다 보니 깊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초반 기복이 있었지만 결국 감독님이 저를 찾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는 시즌 초반부터 5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상승해 결국 선두 자리도 위협하게 됐다. "(주장으로서) 뿌듯하다"고 고백한 이관희는 "주장이라는 자리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이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반에는 나 하나도 힘들어서 후배를 못 챙겼다"던 그는 "이제는 선수들을 다 끌고 가서 플레이오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관희는 "매 라운드 한 번씩 인터뷰실에 들어오는 게 목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3라운드 때까진 한 번씩은 들어왔고, 3라운드 중반부터 자주 인터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도의 인터뷰는 너무 재미없다"며 농담을 던진 그는 "그럴 거면 내가 하겠다고 했다. 남은 승리 인터뷰는 내가 자주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인터뷰를 원하는 것이 아닌, 팀 승리와 본인의 활약을 동시에 가져오겠다는 바람이었다. 본인의 말처럼 이관희가 마지막 라운드까지 얼마나 수훈선수로 뽑힐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LG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LG 이관희(오른쪽)가 LG는 2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안양 KGC와 홈경기 도중 주저앉아있다. /사진=KBL 제공 LG 이관희(오른쪽)가 LG는 2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안양 KGC와 홈경기 도중 주저앉아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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