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프로젝트, 대단한 일 해냈다" 伊 명장, 나폴리 '갓성비' 극찬

이원희 기자  |  2022.11.04 11:09


지난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지오반니 시메오네와 김민재(오른쪽).  /사진=AFPBBNews=뉴스1 지난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지오반니 시메오네와 김민재(오른쪽). /사진=AFPBBNews=뉴스1
이탈리아 세리에A 최강팀 나폴리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지출이 적은 팀으로 꼽힌다. 두 명의 에이스 김민재(26)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1)를 영입하는 데 쓴 돈은 고작 2800만 유로(약 390억 원). 김민재는 이적료 1800만 유로(약 250억 원), 크바라츠헬리아는 1000만 유로(약 140억 원)에 불과했다.

나폴리는 지난 여름 레전드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를 이적료 3500만 파운드(약 570억 원)를 받고 첼시(잉글랜드)로 떠나보냈다. 김민재, 크바라츠헬리아 두 명을 합해도 쿨리발리 한 명의 이적료도 안 된다. 제대로 남는 장사를 했다.

타이밍도 기가 막혔다. 김민재와 크바라츠헬리아는 나폴리 핵심 선수로 뛰고 있다. 이를 뛰어넘어 유럽 최고 선수들로 평가받는다. 반면 쿨리발리는 31세라는 나이 때문인지 새로운 팀에서 힘든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나폴리는 미드필더 파비안 루이스(PSG)를 이적료 2300만 유로(약 320억 원)에, 고액 연봉자였던 베테랑 드리스 메르텐스(갈라타사라이), 로렌조 인시네(토론토FC) 등을 떠나보냈다. 대신 저렴하면서도 나이가 어리고, 유능한 선수를 데려와 팀을 업그레이드시켰다. 더 강해졌고 빨라졌고 젊어졌다.

최고 영입은 단연 김민재이다. 벌써 '철기둥', '괴물'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탄탄한 수비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헤더로도 2골을 넣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에도 모두 출전하며 나폴리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도 빅리그에서 이렇게 빨리 활약할 것이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공격수 크바라츠헬리아도 대박 영입으로 꼽힌다. 올 시즌 리그 12경기에서 6골 5도움을 올렸다.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하고 골 마무리뿐 아니라 팀 동료에게 찬스를 제공하는 능력까지 뛰어나다. 이전까지 무명이나 다름없었지만, 나폴리 이적 후 유럽 최고 공격수로 떠올랐다. 이에 나폴리는 리그 12경기에서 30골을 몰아치며 팀 득점 1위에 올라있다. 나폴리 팬들은 이미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하며 크바라츠헬리아에게 '크바라도나'라는 별명까지 선물했다. 엄청난 찬사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사진=AFPBBNews=뉴스1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사진=AFPBBNews=뉴스1
이를 비롯해 나폴리는 공격수 자코모 라스파도리, 지오반니 시메오네 등을 임대 영입하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가성비를 넘어 '갓성비'라고 불러도 될 만큼 훌륭한 여름 이적시장을 보냈다. 선수 한 명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요즘 이적시장을 비웃기라도 하듯 엄청난 효과를 냈다.

지난 1일 스포츠맥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출신 명장 아리고 사키는 "나폴리는 리누스 미헬스의 아약스,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 그리고 나의 무적 밀란 등 과거의 위대한 팀을 따라가고 있다"며 "나폴리 구단주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는 지난 여름 대단한 일을 해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들을 영입해 비전 있는 프로젝트에 투입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올 시즌 나폴리는 33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세리에A에서 10승2무(승점 32)를 기록하며 아탈란타(승점 27), AC밀란(승점 26) 등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1926년 창단한 나폴리가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딱 두 번이었다. 레전드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6~87, 1989~90시즌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린다. 김민재, 크바라츠헬리아 등 '갓성비' 영입생들이 그 중심에 섰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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