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타자 다시 뽑는 LG "무조건 방망이, 포지션 관계 없다"

김우종 기자  |  2022.12.15 10:54


당초 LG가 영입하려고 했다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해 계약을 철회한 알몬테. /사진=LG 트윈스 제공 당초 LG가 영입하려고 했다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해 계약을 철회한 알몬테. /사진=LG 트윈스 제공
메디컬 테스트 통과 실패로 다시 뽑아야 한다.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는 누가 될 것인가.

LG가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로 영입하려고 했던 아브라함 알몬테(33·도미니카공화국)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LG는 당초 지난 6일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나흘 만인 10일 계약 합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메디컬 테스트 통과 실패는 종종 있었던 일이다. 모든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몸 상태다. 자칫 계약을 맺고 입국했는데 몸이 좋지 않다며 드러누우면 곤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몇 외국인 선수들이 과거 이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LG는 알몬테와 계약 사실을 발표하면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뒤 계약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결함이 드러나면서 계약은 없던 일이 됐다. 구단은 따로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약물 복용과 관련한 사안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LG는 새 외국인 타자를 다시 물색해야 한다. 당초 LG는 수비 포지션과 관계 없이 무조건 방망이를 잘 치는 타자를 영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몇 년간 LG는 유독 외국인 타자 운이 없었다. 2020년 역대 팀 최다 38홈런을 쳐낸 로베르토 라모스(28·멕시코)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예를 들어 그동안 내야수 등 수비 포지션을 일단 정하고 타자를 뽑다 보니 선택 폭이 좁을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수비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타격 쪽에서 결국 적응에 실패했고, 번번이 짐을 쌀 수밖에 없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그래서 LG가 내린 결론은 이번 시즌만큼은 포지션 관계없이 공격력이 좋은 타자를 뽑자는 것이었다. 알몬테도 그 연장선상에서 선택한 LG의 승부수였다. '김현수-박해민-홍창기'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외야진을 보유했지만, 그럼에도 알몬테를 선택했던 이유다.

다시 뽑을 새 외국인 타자도 공격력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올해 마지막 유튜브 라이브에서 "그동안 외국인 타자들을 2루수로 한정한 상태에서 타격이 좋은 선수를 뽑으려고 하다 보니 쉽지 않았다. 최근 2년간 외국인 타자가 실패한 것에 대해 염경엽 감독과 상의했고, '일단 타격 위주로 선발한 뒤 포지션을 정리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LG는 주전 1루수로 활약했던 채은성(32)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해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새 외국인 타자로 1루수를 영입할 경우, 채은성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그러나 염 감독은 내년 시즌 이재원의 포지션을 1루수로 바꿔 거포로 키우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차명석 단장 역시 "궁극적으로 LG가 강팀이 되려면 이재원이 1루수 겸 4번 타자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새 외인 타자로 다시 외야수를 뽑는다면 김현수 등과 번갈아가며 지명타자를 활용하면서 체력 안배를 도모할 수 있다. 또 1루수를 뽑아도 적절한 출전 분배를 통해 이재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전망. 결국 화력이다. 차 단장은 "외국인 타자는 포지션과 관계 없이 호쾌한 장면들을 보여드리면 팬들도 더욱 좋아하실 것"이라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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