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컷' 과감한 결정 '신의 한 수' 됐다, 명분과 실리 모두 챙긴 류중일호

양정웅 기자  |  2023.10.12 14:00


류중일 대표팀 감독(맨 오른쪽). 류중일 대표팀 감독(맨 오른쪽).
'25세 컷'이라는 과감한 결정은 결국 '신의 한 수'가 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야구대표팀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 데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지난 7일 열린 대만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4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표팀은 앞선 3번과는 다른 방향성을 띠었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에 나선 야구대표팀은 최정예 전력을 꾸렸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선 메이저리거 추신수까지 나올 정도였고, 이후로도 정규시즌을 중단해 가면서까지 각 팀의 스타 플레이어를 차출했다.

그러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몇몇 선수들의 차출 여부를 두고 논란이 빚어졌다. 끝내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2년 대회에서 리그 중단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24세 이하 선수들로 꾸려가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1년 밀리면서 최종적으로는 25세 이하, 프로 4년 차 이하로 선발 기준을 정했다.

이에 따라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최종 엔트리 24명 중 와일드카드 박세웅(28·롯데)과 최원준(26·KIA)을 제외한 나머지 22명을 기준에 맞게 뽑았다.

그리고 이들 젊은 선수들은 대회에서 패기와 열정을 앞세워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2003년생 4인방 문동주(한화)와 박영현(KT), 윤동희(롯데), 최지민(KIA)은 고비마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대표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덕분에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 경험을 쌓으면서 향후 수년간 기반을 다지게 됐다.

실리도 챙겼다. 총 24명 중 군 미필 선수 19명은 금메달 획득으로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되면서 병역특례를 받게 됐다. 지난 대회(9명)보다 군 미필 선수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

류중일호는 선수 선발부터 고심을 거듭했고, 일부 비난의 시선 속에서 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해피 엔딩'을 이뤄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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