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옥의 '제비가 기가 막혀' 최고 흥행수입

김양현 기자  |  2004.12.19 16:45
'김자옥의 힘!'

MBC 마당놀이극 '제비가 기가 막혀'(극본 윤정건·연출 오태호)의 마당놀이 왕초보 김자옥(사진)이 결국 큰 일을 내고야 말았다. 심술많고 젊은 남자만 보면 껄떡대는 유한마담 놀부처지만 특유의 미소와 앙증맞은 대사로 수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으면서 최고의 흥행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


지난 20년 가까이 '마당놀이'를 함께 만들다가 딴살림을 차리고 법정싸움까지 벌였던 극단 미추의 '삼국지'와 MBC의 '제비가 기가 막혀'가 올해도 어김없이 재격돌할때까지만 해도 김자옥의 발탁에 노심초사했던 제작진은 그의 미소가 주는 파괴력에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을 정도다.

'제비가 기가 막혀'는 지난달 12일 공연을 시작한 이래 지난 14일까지 한달간 티켓링크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무려 평균 점유율이 14.9%~20%에 이르면서 한 달 내내 장기 집권했다. 같은 기간 경쟁작인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삼국지'의 경우 평균 6.1% 내외를 기록했다.


때문에 티켓링크를 통해서만 19억원(삼국지 10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특히 최근 4년간 마당놀이 사상 '단기간 최고, 최다의 관객 동원 11만명'을 예상하면서 최고의 입장권 판매 수입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한 회당 평균관객수는 2000여명. MBC는 이같은 폭발적인 반응에 마당극 사상 최초로 1주일간(12회) 연장 공연에 돌입했다.

이는 꽉짜여진 대본과 함께 놀부처 김자옥의 승리라는게 주위의 평가. 특히 본격 성인 마당놀이극의 특성상 위험 수위를 오가는 야한 멘트, 김자옥의 농익고 감칠맛나는 연기가 한바탕 질펀하게 놀면서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 주효했다는 반응이다.


또한 김자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아줌마 부대를 만들고 새로운 유행어도 탄생시켰다. 김자옥이 건장한 청년 마당쇠를 보면서 하는 말 "웬 떡! 떡! 떡!"과 함께 관객을 보면서 "냉면은 우래옥이. 해물탕은 부산옥이 맛있다"며 "여자는... "하고 대사를 치면 객석에서 "김자옥!"하고 댓거리를 하는 것.

'제비가 기가 막혀'는 대부분의 공연들이 낮보다는 밤 공연을 선호하는 데 반해 평일에는 밤보다 낮 공연에 사람이 훨씬 많이 몰리는 기현상도 나았다. 이는 주부들과 나이 지긋하신 관객들을 비롯해 경기불황의 여파로 청년 백수(?)들까지 가세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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