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7시 30분부터 생중계된 일본 공영방송 NHK '홍백가합전'은 올해로 55회를 맞는 일본 최고 대중음악 축제로 매해 마지막 날을 장식한다.
보아의 'Quincy' 열창에 이어 무대에 오른 이정현은 '헤븐 2004'를 불렀다. 흰 원피스 드레스와 날개를 단 차림으로 천사처럼 차려입은 이정현은 일본어로 노래를 불렀다.
이어 흰 드레스를 벗고 안에 입고 있던 트임이 깊은 붉은 치마와 검은색 윗도리의 중국풍 드레스 차림으로 트레이드 마크인 부채와 손가락 마이크로 '와'를 역시 일본으로 불렀다.
이정현이 등장하기 직전 사회자는 이병헌 최지우 주연의 '아름다운 날들'에 이정현이 출연한 장면을 소개하며 OST도 불렀음을 주지시켰다.
이정현의 출연 직후 '겨울연가'에서 배용준과 최지우의 출연 장면들이 소개된 후 오후 9시 50분경 흰색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류는 '겨울연가'의 주제곡인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한국어로 불렀다.
10시 40분경 드디어 지난 27일 출연을 전격 결정한 이병헌이 무대에 올랐다.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 우정의 해' 코너에 한국을 대표하는 메신저로서 출연한 이병헌은 또렷한 한국어로 "한일 간의 우정과 동양 영상문화의 발전"을 기원했다.
화면 하단 일본어 자막이 흐르는 가운데 이병헌은 "올 한해 저를 비롯한 한국의 가수들 배우들을 사랑해주신 일본인들에게 감사한다. 저희들이 느끼는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다가 연말에 열리는 큰 행사에서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일본과 한국이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가까운 관계가 유지, 발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동양의 영상문화가 세계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한일간 우정이 더욱 돈독해질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혀 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