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차디차게 되어 외로움에 진저리 치면서 우리 곁을 떠나간 이은주가 자신의 외로움과 좌절감을 들어줄 친구를 찾았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라며 이씨를 35년전의 전태일과 비교했다. 평화시장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은 근로기준법 준수를 주장하며 지난 1970년 분신했다.
"그 전태일은 왜 자신에겐 고민을 의논할 대학생 친구 하나 없단 말인가 한탄을 남겼는데, 죽은 다음이지만 먼저 장기표가 뛰어갔고 그 뒤를 나도 달려갔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고민을 의논할 친구로 선택되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 장관은 "이은주는 이 세상을 떠나가는 이들을 돌봐주고, 말을 들어주는 호스피스의 홍보대사였는데 막상 살아 있는 자신의 스트레스와 좌절감, 외로움과 막막함을 들어줄 친구를 찾지 못했나 보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고 슬퍼하고 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면서 “이은주 또래의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여러분을 사랑하고 속깊은 고민을 들을 수 있는 친구로 선택되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