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몽상가들'(감독)은 영화와 정치, 철학과 마약 등이 복잡하게 뒤섞인 1968년 파리를 배경으로 미국인 청년 매튜(마이클 피트)가 연인이자 남매인 이자벨(에바 그린)과 테오(루이스 가렐)를 만나서 겪는 3인만의 독특한 사랑과 우정을 담은 영화.
이 영화를 만든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1987년작 '마지막 황제'로 감독상과 작품상 등 아카데미 9개 부문을 수상한 거장 감독으로, 1973년에도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1973)로 '예술과 외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파격적인 '노출 수위'로 논란이 되었는데, 영화 전반에 걸쳐 3인의 남녀가 나체로 등장하며, 남녀의 성기가 수시로 클로즈 업 되는 등 전작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못지않은 파격적인 영상을 담고 있다.
특히 나체의 남녀 3인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욕조에 들어가 있는 장면에서 욕조에 생리혈이 번질 때는, 얼마 전 모 의류업체의 CF가 심의 보류 판정을 받을 때 지적 받은 '남녀 3인의 동작이 없다'거나 '옷 색깔이 핏빛으로 보인다'는 등의 사유가 이 영화를 의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매튜와 이자벨의 첫 성행위 장면에서 이자벨과 남매 사이인 테오와 매튜가 번갈아 이자벨의 '출혈'을 확인하는 부분 역시 파격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결국 이 영화는 정상적으로 심의를 통과했고, 오는 25일 일체의 삭제나 화면 조작 없이 18세 이상의 관객을 대상으로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