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복고풍 패션, 드라마-영화 점령

김태은 기자  |  2005.07.29 07:00


1970년대 복고풍 패션이 드라마와 영화를 점령하고 있다.

70년대 패션은 올 여름 유행하는 패션의 큰 흐름중의 하나. 70년대는 패션과 패션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대로, SBS 월화극 '패션70s'가 담고 있는 시대상과 일치한다.


'패션70s' 더미 역의 이요원이 보여주는 패션은 '히피룩'. 원단이 풍성하게 들어간 넉넉한 블라우스에 역시 품이 넉넉한 플레어 혹은 풀 스커트를 주로 입는다. 블라우스는 리본 장식과 함께 손목부분을 잘록하게 조여준 셔링 장식으로 로맨틱 스타일이 가미돼있다. 또하나는 이것저것 자유롭게 겹쳐입은 '레이어드 룩'. 여기에 벨트나 팔찌 등의 미니멀한 액세서리는 필수다.

김민정은 깔끔한 헵번 스타일의 클래식한 복고를 시도했다. 선명한 색채의 기하학적 무늬가 들어간 하이웨이스트의 원피스에 커다란 벨트와 헤어밴드, 혹은 챙 넓은 모자로 포인트를 준다. 재키 스타일의 알이 큰 복고풍 선글라스도 빼놓을 수 없다.




KBS2 월화극 '그녀가 돌아왔다'의 여주인공 소령 역의 김효진도 70년대 패션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극중 소령은 70년대 여대생으로 '냉동인간'이 됐다가 25년만에 깨어난다. 극 초반 과거신을 비롯해 냉동인간에서 막 깨어난 시기, 또 점차 과거의 기억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이 속한 시대적 '패션 코드'를 보여주게 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원색의 색감. 70년대는 파스텔톤이 유행하기 전으로, 과감한 색채들이 거리를 채웠다. 김효진이 냉동인간에서 막 깨어나서 입었던 선명한 빨간색의 맥시 판탈롱(나팔바지)이 대표적. 여기에 받쳐입은 셔츠 블라우스와 목에 두른 작은 스카프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톱스타 이영애가 타이틀롤을 맡은 영화 '친철한 금자씨'도 70년대 유행 패션을 담고 있다. 극중 1991년 수감돼 13년만에 풀려난 금자는 어쩐지 80년대보다 훨씬 낙후된 70년대 패션 감각을 고수하고 있다. 이름처럼 '적당히' 촌스러워야했기 때문일까.

극중 금자는 원색의 대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출감한 금자가 서울역에서 입고 나온 하늘하늘한 원피스는 빨간과 파랑의 기하학에 가까운 무늬가 반복된 패턴. 복수를 계획할 때 입는 빨강, 노랑, 검정색 무늬가 뒤섞인 원피스도 마찬가지. 두 의상 모두 여성스러운 셔링과 편안한 실루엣이 70년대 패션 코드를 대변한다.

올해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별다르게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이 없던 만큼, 시청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풍요가 싹트는 시기였던 70년대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김효진의 코디네이터는 "올해 패션 코드가 70년대 복고풍이라 의상을 구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며 "공주풍 원피스나 통도 크고 색깔이 진한 나팔바지를 선보인 브랜드들이 있어 의상을 그곳에서 협찬받았으며, 방송후 해당 디자인 옷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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