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대이동...연예계 지형도가 바뀐다

김태은 기자, 전형화 , 김현록 ,   |  2005.08.04 07:00


스타들의 이동이 눈에 띄게 늘었다. 스타들의 움직임과 더불어 이들을 따르는 자금, 또 이 모두를 좇는 연예기획사들의 인수합병 붐으로 연예계에는 지금 대규모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손꼽히는 톱스타 송혜교, 김태희, 김하늘, 최지우의 이동이 상징적으로 이같은 현상을 대변한다. 결국 치열한 물밑작업 끝에 송혜교는 전지현 정우성 등 50여명에 달하는 스타들이 소속돼있는 싸이더스HQ에, 김태희는 문근영 김주혁 등이 소속된 나무엑터스에, 김하늘은 팝콘필름, 최지우는 예당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더불어 싸이더스HQ는 송혜교 외에도 한고은 성유리 김정화 등을 영입하며 기존 6개팀을 8개팀으로 재편했고, 이병헌 이정재 신은경 장진영 등이 소속된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도 김상경 신하균 정재영 등 영화계 알짜 배우들을 스카우트했다.


새롭게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든 워너뮤직코리아는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나라를 영입했고, 서태지컴퍼니의 안우형 대표가 설립한 엔턴(ENTURN)은 원조 중화권 한류스타 안재욱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스타를 중심으로 드라마 영화제작까지


이렇게 스타잡기에 치중하는 이유는 뭘까. 스타 한명이 초상권, 다양한 콘텐츠 사업 등의 부가가치 창출로 웬만한 중소기업 못지 않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 더욱이 배우들의 개런티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이들은 드라마와 영화 제작의 발판이 돼주기도 한다.

영화사 10여개를 합병한 케이앤엔터테인먼트가 김태우 추상미 김유미 이선진 등과 전속계약을 맺은 이유도 같다. 실제로 스타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스타캐스팅을 담보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사들이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문구·팬시업체 ㈜바른손이 송일국 박지윤 김민 배두나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본부를 설립한데 이어, 손예진 황신혜 등이 소속된 튜브매니지먼트를 인수하고, 장동건 소속사 스타엠엔터테인먼트와 김희선 소속사 두손엔터테인먼트가 합병한 것도 올 상반기 주목할만한 스타 이동이다.



스타들에게 투자자들의 눈길 모여

무엇보다 스타는 투자자의 뜨거운 눈길을 사로잡는 더할 나위없는 미끼가 돼준다. 실제로 톱스타를 영입하는 것은 대형 매니지먼트사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된다. 일단 신규 투자사들과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린 이동통신사, DMB 업체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양대 이동통신사인 SKT와 KTF는 대규모 펀드 조성과 아울러 엔터테인먼트업계 전반에 손뻗치고 있다. SKT는 지난 5월 3개 창투사와 함께 75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선언했고, 싸이더스HQ의 지주회사 IHQ의 지분을 인수하고 YMB서울음반의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이에 질세라 경쟁사인 KTF는 국내 2위의 영화 투자배급사인 쇼박스가 결성한 300억원 규모의 영화 펀드에 8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의 하나인 CJ엔테터인먼트가 '월드마켓 프로젝트' 파트너인 LJ필름을 통해 나무엑터스, 류승범 소속사 열음, 김래원 류진 소속사 블루드래곤 등에 간접투자하는 방법으로 매니지먼트까지 발을 넓히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거대화 바람

이와 함께 다양한 경로로 거대 자본이 흘러들면서 매니지먼트와 제작에서 배급까지 음반과 영상 콘텐츠를 동시에 주무를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도 주요 현상이다.

바이오업체인 EBT네트웍스가 올해 750억원의 자금을 사용해 영화투자배급사 튜브엔터테인먼트 등 5개 엔터테인먼트업체 경영권을 인수해 눈길을 모았고, 통신장비업체 케이앤컴퍼니의 자회사 케이앤엔터테인먼트는 중견 영화사인 시네마제니스, 한맥영화사, 아름다운 영화사 등 10여개 영화사를 인수했다.

스펙트럼DVD를 인수한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음반업체 예당과의 결합여부도 비상한 관심사. 예당은 예당대로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음반 또는 연예기획 장외기업을 잇따라 우회상장 시키며 거대 기업화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올 하반기 가장 주목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팬텀이라는 것이 중평이다. 아이비, 리즈 등의 소속된 이가 엔터테인먼트와 DVD/비디오 유통업체인 우성 엔터테인먼트가 이를 인수한데 이어, 두 회사가 9월말 팬텀으로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더불어 드라마 외주제작사인 사과나무픽쳐스의 주식 51%를 인수한데 이어,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와도 10월말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무시못할 거대세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브로딘'(가칭)이라는 이름으로 전략적 제휴를 하기로 한 군소 기획사 대표 중 한 명은 이러한 연예계 지각변동에 대해 "점차 연예 관련 기획사들이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기업화하면서 군소 기획사들과 이곳에 소속된 연예인들 사이에는 연예계에서 발붙일 곳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생존하기 위해 동맹을 맺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워너뮤직코리아 매니지먼트팀의 김경수 실장도 "시장에 나온 연예인들의 재편은 일단락됐지만 연예사업의 근간이 되는 톱스타 영입뿐만 아니라 유망주를 발굴하는 미션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해 이러한 스타를 중심으로 한 합종연횡 바람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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