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혼혈' 인식 바꿨다

김태은 기자  |  2005.10.12 11:36


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 김 디에나 등 2세대 혼혈 연예인이 안방을 누비고 있다.

자신이 혼혈임을 숨기고 활동하던 탤런트 이유진이 눈물로 '혼혈'을 고백한 지 두 해 만에 '혼혈'에 대한 인식이 변했음을 상징한다.


시청률 50%를 넘기며 화제를 모은 MBC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입양아 출신 의사로 출연했던 다니엘 헤니는 신세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혼혈 연예인 붐'을 일으켰다. 그의 어머니가 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이라는 것도 화제가 됐고, 드라마 출연 이후에도 광고 모델로도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상태.

이러한 가운데 데니스 오라는 또다른 혼혈 연예인이 또다시 등장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 미군이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데니스 오는 11월 방송되는 MBC '스파이'에서 주연급으로 전격 캐스팅돼 '제2의 다니엘 헤니'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앞서 2003년 SBS 'TV 동물농장'에 출연, '파충류 소녀'라는 닉네임을 통해 알려진 김 디에나는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혼혈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놓는데 크게 기여했다. 역시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 미군이었던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김 디에나는 독특한 외모로 CF 모델로 각광받았고, 한국어가 익숙해지며 각종 프로그램의 패널로 진출했다.

한국전쟁 이후 상주하게 된 미군 부대 주변에서 태어난 혼혈인들이 냉대받았던 것에 비하면 이들의 활동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이들 혼혈인들은 사회 진출이 어려웠던 만큼 타고난 끼와 음악적 재능을 바탕으로 연예계로 진출한 일이 많다.


1세대 혼혈 연예인인 유주용, 샌디 김, 윤수일, 박일준, 인순이 등이 대표적으로 이 외에도 밤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이래저래 색안경을 낀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더욱이 배역의 한계로 배우로 자리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1990년 이후 등장한 혼혈 연예인인 소냐, T(윤미래), '제2 하리수' 제니퍼 등의 활동도 가수 영역에 국한됐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 미군 사이에 태어났던 이유진은 혼혈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탤런트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백인 혼혈 위주이기는 하나, 세계화의 물결 아래 미의 기준도 서구화되고 있고 한국인의 '배타적 순혈주의'도 신세대를 중심으로 사그라들고 있어 혼혈 연예인들의 활동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수로서 활동영역을 넓히는 한편 동남아 진출을 노리고 있는 김 디에나의 매니저 장규수 대표(씨오엔 엔터테인먼트)는 "일본에서만 해도 혼혈 연예인들을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 문화에 익숙해진 요즘 청소년들은 외국문화를 갈망한다. 디에나도 학교에서 '예쁘다', '영어를 배우고 싶다'는 등의 이유로 또래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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