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소유진이 KBS1 새 대하드라마 '서울 1945'에서 캐릭터 맞바꾸기를 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서울 1945' 시사회에 참석한 소유진은 "김해경 역을 맡았다가 한은정씨에게 양보했다는 보도를 보았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처음부터 나는 문석경 역을 맡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1930~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서울 1945'에서 한은정은 소박하고 털털한 하녀의 딸 김해경 역을, 소유진은 기품 넘치고 도도한 귀족의 딸 문석경 역을 맡았다.
이 때문에 본래 발랄하고 친근한 캐릭터를 지닌 소유진이 김해경 역에, 섹시하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지닌 한은정이 문석경 역에 더 어울리지 않느냐는 세간의 평이 있었다.
'서울 1945'의 연출을 맡은 윤창범 PD는 "딸이 둘이 있는데, 그 딸들조차도 두 사람의 배역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한은정이 시대적인 마스크를 가지고 있어 김해경 역에 맞다고 판단했고, 이 작품에서 단순한 유명세와 인기도를 떠나 연기자로서 한은정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를 통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탈피하기를 원했던 한은정과 소유진은 처음부터 각각 문석경 역과 김해경 역을 맡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반면 이날 몰락한 왕가의 일족인 로맨티스트 이동우 역을 맡은 김호진이 뜻밖에 사회주의자 최운혁 역을 맡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호진은 "나는 일찌감치 이동우 역에 캐스팅됐으나 한동안 최운혁 역에 캐스팅이 되지 않아 그 역을 맡고 싶다고 했는데, PD께서 너는 이동우 역이 맞다고 고수하셨다"고 밝혔다. 김호진으로서는 이동우 역이 지금까지 보여왔던 부드러운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아 연기 변신을 하고 싶었다는 것.
결국 한석경과 김해경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최운혁 역에는 류수영이 캐스팅됐다.
1930년대부터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나는 날까지 한반도와 러시아를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영혼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는 60부작 대하드라마 '서울 1945'는 오는 7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