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이 "군대이야기는 이제 그만!"

데뷔앨범 'One & Only' 발표

김원겸 기자  |  2006.05.08 09:03


“군대이야기는 이제 그만! 음악으로 평가해주세요.”

힙합가수 크라운 제이(Crown J)는 국내에서의 가수활동을 위해 미국 영주권을 내던지고 자원입대해 데뷔 전부터 대중의 큰 관심을 모았다. 미국에서 살다 온 비슷한 조건의 한 가수가 미국국적을 취득해 병역의 의무를 벗은 일을 것을 지켜본 한국인들에게 크라운 제이의 이 같은 일이 회자가 되고 관심이 모아지는 건 당연지사.


크라운 제이는 그러나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는데…’라며 자신에 쏠린 눈길을 부담스러워했다.

“군대는 갔다 와야 편할 것 같았어요. 가수가 아니어도 군대는 갔을 겁니다. 그러나 그게 자랑이 아닌데 자꾸 부각되는 게 싫어요. 군대는 음악과 아무 관련이 없어요.”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엄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크라운 제이는 자신보다 신념에 앞서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말한다. 크라운 제이는 “어머니는 내가 혼자 특별한 케이스가 되는 것은 싫어했다. 잘나서 튀는 것은 괜찮지만 남들 다 하는 것을 혼자 하지 않아서 튀는 것은 용납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14살 때 미국 콜로라도로 홀로 유학을 떠났던 크라운 제이는 LA 산타모니카 칼리지에 입학했다가 UCLA 경제학과에 편입했다. 늘 한국으로 돌아가서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왔던 크라운제이는 2000년 지누션이 국내에서 힙합으로 큰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며 귀국을 결심했다.


2001년 봄 귀국해 1년간 무역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이듬해 봄 카튜샤로 입대해 경기도 동두천에서 2년2개월간 복무했다. 2004년 4월 전역과 함께 곧바로 데모 음악을 만들어 기획사를 돌다 2004년 11월 현 소속사와 함께 작업시작을 시작했다.

14살 크라운제이가 미국에서 머물렀던 집은 8명의 흑인 대가족. 자연스럽게 R&B와 힙합을 접하게 됐다. 피디디와 투팍, 저메인 듀프리, 머라이어 캐리에 빠져들면서 흑인음악에 대한 영감을 키워갔다.



R&B에 먼저 ‘눈을 뜬’ 크라운제이의 힙합은 그래서 멜로딕하다. 멜로디가 달콤하고 서정적이다. 이는 미국의 최신 힙합 스타일. 미국에서는 현재 동부와 서부, 남부의 힙합이 모두 R&B와 힙합을 섞어놓은 듯한, 멜로딕하고 밝은 스타일로 바뀌었다. R&B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최신 앨범이 힙합이 많이 가미된 것으로 최신 스타일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최신 유행하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한국 스타일에 맞게 대중성을 생각해서 멜로디를 넣은 게 결코 아니니 오해마시길.”

대부분의 힙합가수들이 그렇듯 가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했다. 크라운제이의 음반을 귀 기울여 들으면 크라운제이의 가족과 사랑, 종교, 취미, 특기 등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타이틀곡 ‘VIP’는 돈이 많고 비싼 옷을 걸쳐야 VIP가 아니라 처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꿈을 향해 달리는 사람이 VIP라는 뜻으로, 사람들에게 힘내라는 격려를 담았다. 한번 들으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쉬운 멜로디로 데뷔 앨범 'one & only' 수록곡 중 가장 한국적인 힙합에 가깝다. 메시지 전달이 잘 되는 강한 랩을 뒤로 웅장한 오케스트라 반주가 귀를 사로잡는다.

“노래가 언뜻 들으면 신나는데 알고 보면 굉장히 슬픈 노래에요.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며 부르는 멋있는 노래, 남자다운 노래입니다.”

크라운 제이는 ‘왕관 맨 위의 보석’을 뜻하는 크라운 주얼의 약어로, 가장 값지고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나는 보석이다. 크라운제이가 가요계에서 가장 값지고 빛나는 곳에서 빛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윤인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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