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시미즈 다카시 감독 "'주온'과의 차별성 노렸다"

오사카(일본)=김현록 기자,   |  2006.05.11 10:17


한국과 일본, 미국을 평정한 공포영화 전문감독 시미즈 다카시가 새 영화 '환생'으로 한국 관객을 다시 찾는다.

2003년 한국에 개봉한 '주온'과 할리우드 자본으로 이를 리메이크해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그루지'는 그의 대표작. 버려진 집을 소재로 이유없이 출몰하는 어린이 귀신을 등장시킨 이 작품들로 그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오는 6월 개봉을 앞둔 '환생'은 35년전 11명의 희생자를 낸 연쇄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 '주온'과는 달리 탄탄한 드라마가 눈길을 끄는 미스터리 호러물이다. 일본의 신세대아이콘으로 발랄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여배우 유카가 주인공으로 분했다.

지난 6일 일본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가진 한국 취재진들과의 간담회에서 다카시 감독은 "공포영화를 만든다고 이상한 사람은 아니다"며 밝은 분위기로 간담회를 이끌었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


-환생을 믿나?

▶환생이 실제로 있든 없든 상관은 없다. 영화는 재미있다면 되지 않나. 만약 환생이 존재한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바로 여기에서 내 영화가 출발한다. 오히려 자신이 믿고 만든다면 믿지 않는 이에게 실례가 된다.


-한국에도 공포영화 애호가가 많다. 한국과 합작할 생각이 있는지, 작업하고픈 배우가 있는지 궁금하다.

▶아는 배우가 많지 않아서 누구라고 말할 수가 없다. 소재와 각본이 좋다면 나라를 한정시키지 않으며 어느 나라든 가리지 않는다.



-발랄한 이미지의 유카를 여주인공에 캐스팅한 이유는?

▶유카는 쇼 프로그램 사화자 등으로 TV에 많이 나오는 탤런트지만 배우로서는 크게 유명하지 않다. 나는 그 미소가 아름답기 때문에 역전효과를 노렸고 영화도 해보지 않겠느냐고 유카를 꼬셨다. 유카는 기대에 부응했고 잘 해줬다.

-관객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고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어떤가?

▶공포영화의 감독도 매우 다양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내 영화에도 장난기가 있다. 세계 인들의 반응을 보는 게 재미있다. 공포영화를 만들고 있어 나에 대한 선입견이나 이상한 생각을 갖고있는 분이 계실까, 오해할까 무섭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루지'로 북미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 한국과의 차이는? 동양 공포의 성공 요인은 뭐라고 보는가.

▶아직 한편밖에 해보지 않아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은 말할 수 없다. 시스템의 차이를 느꼈다. 배우의 연기 시간, 스태프의 노동조건 등이 달랐다. 성공 요인은 나도 알고픈 바 이다. 다만 할리우드가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공포영화를 만든다면 동양은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 작품이 할리우드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혹시 공포영화를 만들면서 무서움에 후유증을 겪진 않는지.

▶미국 공포물이 뚜렷한 공포심을 주는 반면 곧 잊게 되는 특성이 있다. 나는 집에 가서 화장실에 갈 때나 목욕을 할 때 생각나는 공포영화를 지향한다.

어렸을 적에는 나 역시 공포영화를 보고 공포에 시달렸다. 하지만 관객 모두가 영화를 즐기는 것이 아닌가. 관객을 이지메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런 공포를 겪었다면 죄송하다.

-다른 사람들의 영화 중에 가장 무서웠던 작품이 있다면?

▶13살 때까지는 공포영화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보지도 않았다. TV에서 공포물 시리즈가 시작하면 무서워서 밖으로 나갈 정도였다. 하지만 미스터리 책을 보는 것은 좋아해서 영상을 무서워하면서도 스토리는 즐겼다.

-영화 감독이 되려고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영화 감독이 되겠다는 결심은 'E.T'를 보고서 했다. 일본 개봉 당시 나는 주인공과 나이가 같았는데 그래서 더 공감했다. 나는 개를 키우고 싶어하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숨겨야 했다. 주인공이 E.T를 숨기는 모습을 보며 공감했다.

-'환생'에서는 전작과 달리 미스터리물, 좀비물, 심령물 등 갖가지 공포장르가 섞인 느낌을 받았다.

▶전작인 '주온'과는 다른 작품을 만들고 싶었고 새로운 시도를 해봤다. 미스터리의 요소는 의도적으로 넣었고 좀비적인 부분은 만들다보니 들어갔다. 공포영화의 팬들이 보면 좋아할만한 부분들이 있는데 의도적으로 넣었다.

-'환생'의 주제를 설명한다면.

▶시간과 공간을 통한, 시공을 넘은 공포물이 아닐까.

-한국 개봉을 앞둔 기대가 있다면.

▶한국에서 '주온'이 히트해 굉장히 기쁘다. '주온'을 만든 시미즈 다카시의 새 영화라는 기대감에 어긋나지 않기를 바란다. 덧붙여 유카는 일본에서 유명한 배우다. 이번 작품으로 팬들도 많이 생기고, 유카와 같이 작업하고 싶어하는 한국 감독이나 배우가 생겼으면 좋겠다.



<사진3=왼쪽부터 시미즈 다카시 감독, 유카, 이치세 타카시게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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